'그것이 알고싶다', 12년 복역한 살인마 또 살인…뭐가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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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우범자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23일 방송될 ‘그것이 알고싶다’는 ‘나는 시한폭탄이었다-살인마의 귀환’이란 부제로 강력 범죄의 재범을 막기 위한 우범자 관리 시스템을 집중 점검하고 대안을 고민해본다.

제작진은 여관에서 청소하던 여종업원을 죽이고 12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후 출소한 남자가 열아홉 달 만에 다시 두 명을 살인한 사건부터 취재했다. 이 사건의 범인은 재범 우려가 높은 출소자로 분류돼 경찰의 관리를 받고 있었지만, 그를 담당했던 경찰관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우범자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

지난 5일 아침 전남의 한 도시에서 경찰차와 살인범의 추격전이 펼쳐졌다. 이 살인범은 전날 밤 직장동료인 여성을 자기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한 후 살해했다. 그런데 검거된 남자의 말은 더 충격적이었다. "차에도 하나 더 있습니다"라는 것. 이에 경찰은 남자의 차량 트렁크에서 여자의 시신 한 구를 더 수습했다. 남자가 하룻밤 사이에 두 명의 여자를 살해한 것이다.

제작진이 직접 만난 살인범의 태도는 뜻밖이었다. 시종일관 차분했고, 살인과정을 설명할 땐 묘한 흥분을 드러냈다. 제작진은 취재 도중 이 남자가 14년 전에도 지금과 똑같은 방법으로 한 여성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경남 진주의 한 여관에서 청소하던 여종업원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후 강간을 시도하다 목 졸라 살해했는데, 범행 동기나 수법이 최근의 그것과 놀랄 만큼 닮아있었다.

그는 이 사건으로 징역 12년을 선고 받고 복역하다 지난 2011년 만기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19개월 만에 다시 같은 방식으로 두 명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했다. 이 피의자는 “그때는 나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막 폭발하는 그때는...”이라며 언제 터질지 모르는 마음 속 시한폭탄에 대해 고백했다.

12년을 교도소에서 보냈지만 언제 터질지 모르는 그의 마음속 시한폭탄은 제거되지 않았고, 사회로 돌아온 후 직장생활을 하며 진정되는 듯 했지만 결국 열아홉 달 만에 다시 그 시한폭탄이 폭발하며 살인을 저질렀다.

여기서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재범 우려가 높은 출소자로 분류돼 경찰의 관리를 받고 있던 그가 다시 살인을 저지른 것을 보며 우범자 관리 시스템의 문제점에 주목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를 담당했던 경찰관은 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를 직접 만날 수도 없고 심지어는 과거 범죄 내용도 제대로 알 수 없었다고 했다.

강력 범죄의 재범을 막기 위한 우범자 관리 시스템을 집중 점검하고 대안을 고민해보는 ‘그것이 알고싶다’는 23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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