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믿을 호주 경찰…"피의자가 먼저 때렸다"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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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인권침해로 말썽을 빚고 있는 호주 경찰이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가 들통나 물의를 빚고 있다.

21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뉴사우스웨일스(NSW) 주정부 산하 경찰청렴위원회(PIC)는 관내 발리나 경찰서에서 발생한 애보리진(호주 원주민) 청년 폭행사건과 관련한 조사 과정에서 경찰이 거짓 진술을 한 사실을 밝혀냈다.

발리나 경찰서 소속 루크 뮤잉 순경은 20일 진행된 PIC 조사에서 2011년 1월 경찰서에 수감 중이던 애보리진 청년 코리 바커(24)가 동료 경찰관을 먼저 폭행했다는 자신의 법정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고 실토했다.

뮤잉 순경은 바커가 먼저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둘렀느냐는 PIC 위원의 질문에 "아니다. 그는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바커가 먼저 경찰관에게 폭력을 휘둘러 그를 진압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무력을 사용했다는 발리나 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기존 진술과 배치되는 것이다.

뮤잉 순경은 또 6명의 경찰관 중 한 명이 수갑이 채워진 채 바닥에 엎드려있는 바커를 짓밟고 벽 쪽으로 세게 밀어붙이는 등의 폭행을 가했느냐는 PIC 위원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진술했다.

애초 경찰은 바커가 2011년 1월 NSW주 발리나의 한 거리에서 마주친 경찰에게 먼저 플라스틱병을 집어던지고 체포를 시도하는 경찰에 저항했다는 혐의로 그를 기소했고, 바커가 경찰서에 끌려온 뒤에도 큰 소리로 고함을 지르고 경찰관에게 주먹을 날렸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당시 상황을 녹화한 CCTV가 망가져 녹화 화면을 증거로 제시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발리나 지방법원의 데이비드 헤일펀 판사와 법원 관계자들이 망가진 CCTV 화면을 수리, 복원한 결과 바커가 경찰관에게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경찰관 6명이 바닥에 누워있는 바커를 발로 걷어차고 수갑을 채운 채 유치장으로 질질 끌고 간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헤일런 판사는 법정에서 거짓진술을 한 경찰관 3명을 법정모독죄로 재판에 회부할 것을 PIC에 명령했고, PIC는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경찰관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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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호주 경찰은 지난해 1월에도 북부준주(準州)의 한 경찰서에서 구금 중이던 애보리진이 의문사해 지역 주민의 분노를 샀으며 같은 해 7월에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 행사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법정에서 허위진술을 하는 등 잇단 인권침해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시드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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