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가 돌아왔다. 소년과 남자 사이를 오가는 묘한 이중주가 매혹적이다.
샤이니는 20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 경기장에서 컴백쇼 ‘DREAM GIRL’을 열고 컴백을 알렸다.
전현무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쇼케이스에서 샤이니는 데뷔 타이틀곡 ‘누난 너무 예뻐’와 정규 2집 타이틀곡 ‘루시퍼’를 비롯해 미니앨범 4집 타이틀곡 ‘셜록’ 등의 히트곡을 선보이는 확실한 팬서비스를 했다.
이어 정규 3집 챕터 1의 수록곡 ‘방백’‘아름다워’‘떠나지 못해’와 정식 앨범이 발매되기도 전부터 화제를 모은 타이틀곡 ‘드림 걸’을 선보였다. 이번 샤이니의 무대를 보면서 올해는 그들의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됐다.
그 어느 때보다 샤이니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가 있다.
샤이니의 이번 3집은 두 장의 앨범으로 발매되는 특이한 구성을 가졌다. 이번에 발매된 챕터 1은 '드림 걸-더 미스콘셉션스 오브 유'라는 타이틀로, 4월 발매되는 챕터 2는 '드림 걸-더 미스콘셉션스 오브 미'라는 타이틀로 구성됐다.
이에 대해 샤이니는 “챕터 1에서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가장 샤이니다운 음악’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 기대만큼 밝고 경쾌하면서 청량감 있는 곡들이 수록됐다. 반면 챕터 2에는 보다 깊고 거친 사운드를 담고자 했다. 우리 색이 많이 드러나는 앨범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그동안 샤이니의 음악을 독특하다는 말로 표현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시도로 가득했다. 특히 ‘루시퍼’‘셜록’ 등은 샤이니의 독특함을 극대화 시킨 노래로 가요계에서 샤이니만이 가질 수 있는 개성을 확고히 인식시켰다. 하지만 보다 광의적인 개념에서의 대중들의 사랑을 받기에는 난해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조금 더 듣기 편하고 함께 즐기기 더 쉽다.
그에 대해 샤이니는 “샤이니의 이미지를 고수하면서 발전적이고 새로움을 추구하자는 것이 이번 앨범의 기본 콘셉트였다. 음악적인 면에서는 늘 다소 어려운 시도를 해왔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쉽게 다가가자는 시도를 했던 것 같다. 다소 마니악한 유니크한 느낌을 많이 줬는데 그걸 지키면서 많은 걸 포괄할 수 있는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그런 시도가 현재까지는 아주 적중한 듯 보인다. 타이틀곡 ‘드림 걸’은 한번만 들어도 흥얼거릴 수 있을 만큼 쉽고 유쾌하다. 안무 역시 재미있다. 스탠드 마이크를 이용한 안무는 지금까지 많았지만 이렇게 마이크를 역동적으로 움직인 적은 없었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샤이니는 특수 제작된 높이 1.3m, 무게 4kg의 마이크 스탠드를 들고 능수능란하고 현란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내 몸이 아닌 스탠드 마이크를 몸의 일부처럼 움직인다는 것은 상상 이상의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 안무와 관련해 온유는 “스탠드 마이크 안무는 강박관념이 생길 정도로 어려웠다. 상처가 나기도 하고 힘 조절이 안 돼 떨어지고 날아가는 실수를 많이 반복했다”고 밝혔다. 종혁 역시 “연습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스케줄이 끝나고 밤에 또 연습해야 하지 않을까하는 강박관념이 있을 정도다”라고 고충을 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샤이니 자신들과 스태프들의 호흡도 눈길을 모은다. 스태프들은 샤이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으며 이번 앨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앨범에 쏟아 부은 정성뿐만 아니라 쇼케이스 전 기자, 평론가, 평가단을 상대로 가진 ‘뮤직 스포일러’ 행사뿐만 아니라 핸드볼경기장에서 연 쇼케이스 등 아낌없는 투자도 이러한 열정을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시간이 자신들에게 만들어주는 성숙함이 자연스럽게 자신들에게 묻어나는 것 같은 샤이니는 눈에 열정을 품고 있는 청년들이다. 그 청년들이 삶에 솔직하고 자신들의 길에 확신을 갖고 걸어가려는 모습은 너무나 가슴 뛰는 남자의 모습이었다. 그들의 묘한 이중주, 그래서 다가오는 봄만큼이나 설레는 일이 아닐까.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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