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기후변화 대응' 외치며 석유재벌과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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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관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독한 '골프 사랑'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골프 휴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석유재벌들과 라운딩을 즐긴 사실이 알려진데 따른 것이다.

특히 이번 골프는 국정연설에서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역설한 직후, 그것도 워싱턴DC에서 송유관 개발사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개최된 것과 비슷한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매체인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유명 골프장인 '플로리다주 골프클럽'에서 함께 라운딩을 즐긴 인물들 가운데는 텍사스주 출신의 석유재벌들이 일부 포함됐다.

오바마 대통령을 초청한 골프장 소유주 짐 크레인은 메이저리그 야구팀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회장으로 유명하지만 몇몇 에너지 관련 기업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함께 라운딩을 한 밀턴 캐럴은 '센터포인트 에너지' 회장이며, 크레인과 함께 '웨스턴 개스 홀딩스'의 이사진에 포함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에너지 관련 기업을 운영하는 몇몇 인사들과도 시간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공교롭게도 오바마 대통령이 텍사스주의 에너지업계 '거물'들과 휴양지에서 여유를 즐기는 동안 수도 워싱턴DC에서는 미국 30개 주에서 모인 환경단체 회원 등 약 4만 명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캐나다 앨버타주 오일샌드에서 채취한 원유를 미국 텍사스주 정유공장으로 수송하는 '키스톤XL' 송유관 건설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즐길 권리는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국정과제의 하나로 밝힌 뒤 에너지 재벌들과 골프라운딩을 한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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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인 '퍼블릭 시티즌스 에너지 프로그램'의 타이슨 슬로컴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새로운 주장과 그의 골프 파트너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골프여행은 환경 문제에 대한 그의 정책 및 약속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허핑턴포스트는 전했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오바마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중산층 위기를 역설한 직후 호화 골프장을 찾아 한때 성추문에 휩싸였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 등과 골프를 즐겼다고 비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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