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나만 추운가?…체감온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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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물러갈 때도 됐으련만 2월도 하순에 접어들었는데 추위의 기세가 여전합니다. 전국 대부분 지방의 기온이 다시 영하로 내려갔고 찬바람까지 불어 한겨울 못지않은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요일(20일)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8.7도까지 내려갔습니다. 평년기온이 영하 2.5도니까 평소 이맘때 보다 6도가량이나 낮은 것입니다. 철원의 최저기온은 영하 13.6도까지 떨어졌는데 이 역시 평년보다 7도가 낮은 기록입니다.

기온으로만 놓고 보면 지난 1월 한파보다 10도 가량이나 높지만 몸이 느끼는 추위는 1월 한파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옷 속으로 파고드는 찬 기운이 온 몸을 휘감을 때면 어찌할 수 없는 한기에 소름이 돋습니다. 나만 이렇게 추운 것일까요?

추위가 얼마나 대단한 가를 따지는 기본 척도는 기온입니다. 정해진 기준에 같은 기기로 재는 만큼 어느 곳에서 재도 믿을 수 있는 기록을 보여줍니다. 전 세계의 추위나 더위를 같은 기준으로 비교할 수도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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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온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불 때면 관측된 기온보다 훨씬 춥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몸이 느끼는 온도를 잴 수는 없을까요? 

물론 몸이 느끼는 기온은 여러 정황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값이지만 말입니다.

이런 궁금증에서 발전된 개념이 ‘체감온도’입니다. ‘체감온도’는 실내가 아닌 실외에서 사람이 바람과 찬 공기에 노출된 피부로부터 열을 빼앗길 때 느끼는 추운 정도를 나타내는 지수인데요. 1945년에 나온 Sipel-Passel 계산식과 1971년에 발표된 Steadman 계산식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인류 역사상 최조로 체감온도를 계산한 사이플(Sipel)과 파셀(Passel)은 미국의 탐험가로 남극을 탐험하면서 체감온도의 필요성을 느꼈는데요. 두 사람은 1939년 플라스틱 실린더에 물을 채운 뒤 건물 위에 매달고는 바람과 기온에 의해 실린더의 물이 얼마나 빨리 어는지를 측정하는 방법으로 체감온도 식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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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공식은 물이 어는 것을 피부의 열손실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기온이 과장되는 약점을 갖고 있어 더 좋은 방법이 없는지 학자들이 고민해왔습니다.

기상청에서는 2001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Joint Action Gruop for Temperature Indices(JAG/TI) 회의에서 새롭게 발표된 체감온도 계산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계산식은 직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실험의 결과여서 신뢰도가 높습니다.

12명의 사람들이 각각 코와 턱 이마와 뺨 등에 센서를 붙인 뒤 기온과 바람을 달리 하면서 피부의 온도와 열손실을 계산한 결과 얻어진 것이죠. 그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체감온도(℃) = 13.12+0.6215×T-11.37×V 0.16 +0.3965×V 0.16×T

T : 기온(℃), V : 풍속(km/h)

식이 많이 어렵죠? 계산기를 두드려야 값을 알 수 있다는 점이 한계라면 한계인데요. 이 계산식은 한 마디로 풍속과 기온과의 관계식이라고 할 수 있어 바람이 강하면 강할수록 체감온도는 낮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들면 기온이 영하 10도고 풍속이 시속 5km(초속 1.4m)일 때는 체감온도가 영하 13도로 낮아지고 같은 기온에서 바람이 시속 40km(초속 11.1m) 까지 늘면  체감온도가 영하 21도까지 내려가게 되는 것이죠.

하지만 이 계산식이 완전한 것은 아닙니다. 바람에 너무 치중된 점이 단점이죠. 실제 몸으로 느끼는 온도는 일사량의 정도나 습도의 차이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상당히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는 다는 점에서 쓰임새를 넓히고 있습니다.

그러면 체감온도 높이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목도리로 목을 감싸는 것입니다. 목은 뇌로 올라가는 혈관이 그대로 노출된 탓에 추위에 무척 민감한데요. 목을 따뜻하게 하면 혈액 공급이 원할 해져 몸 전체가 따뜻해집니다.

또 추위는 심장에서 멀수록 더 많이 느낀다는 것이 정설인데요. 따라서 손이나 발 귀나 코 등 노출된 부분을 따뜻하게 감싸거나 가볍게 마사지해 열을 내는 것도 체감온도를 높이는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번 추위는 수요일(20일)이 최대 고비로 목요일(21일) 오후부터는 바로 풀릴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추위가 풀리더라도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낮아 조금 춥겠는데요. 특히 일교차가 클 것으로 보여 건강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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