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호 친부, 정호빈 아니었어?"…'야왕' 시놉, 믿으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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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월화극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 박신우)이 미리 유포된 시놉시스 때문에 의외의 곳에서 '반전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18일 방송된 ‘야왕’ 11회에는 석태일(정호빈 분)이란 인물이 처음 등장했다. 석수정(고준희 분)의 아버지인 석태일은 독일에서 귀국하자마자 백학그룹 백창학 회장(이덕화 분)을 찾아가 큰 절까지 하며 인사를 전해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석태일은 “서울시장 재선에 낙선하고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을 때, 절 끝까지 거두어주신 회장님 은혜 평생 보답하겠습니다”라며 백회장을 깍듯하게 대했고, 이런 석태일에게 백회장은 “이제 큰 일 한 번 해봐야지”라고 말해 두 사람의 관계에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석태일은 향후 대통령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 이날 처음 등장한 석태일을 본 시청자들은 이런 석태일이 어떻게 대통령이 되는지, 나중에 영부인이 되는 주다해(수애 분)와는 어떻게 얽히게 되는지를 궁금해 했다.

순수하게 방송만 본 시청자라면 딱 여기까지가 궁금했을 터. 하지만 실제 시청자들은 다른 상황에 더 큰 의아함을 품었다. 바로 백도훈(정윤호 분)의 친부가 누구냐는 것이다.

‘야왕’은 첫방송이 되기 전부터 극중 인물이 자세하게 소개된 시놉시스가 인터넷에 유포되며 이야기의 상당 부분이 이미 유출됐다. 백도경(김성령 분)-백도훈이 남매가 아닌 모자사이라는 것, 하류(권상우 분)에게 차재웅이란 이름의 쌍둥이형이 있다는 것도 시놉시스를 통해 미리 파악한 시청자가 많았다.

그런데 이 유포된 시놉시스로 인해 예측되던 ‘야왕’의 전개가 실제 방송분에서 달라졌다. ‘야왕’ 제작진은 초기 시놉시스대로 극을 전개하지 않고, 이야기를 한 번 더 꼬아 시청자에게 색다른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뛰는 시청자’ 위에 ‘나는 제작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 시놉시스에는 백도훈의 아버지가 석태일로 설정돼 있다. 그래서 이를 알고 있는 시청자들은 ‘야왕’ 11회에 첫 등장한 석태일이 백도경과 어떻게 마주할 지를 궁금해 했을 것이다. 그런데 실제 방송에서 백도경은 석태일을 그저 ‘아버지를 찾아온 반가운 손님’으로만 대했다. 석태일의 등장에 혼란스러워하는 백도경의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실제 ‘야왕’ 방송에는 초기 시놉시스에 등장하지 않았던 ‘강지혁’이란 인물이 새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으로 유추한다면, 백도훈의 친부는 석태일이 아닌 강지혁이다.

백도경은 강지혁의 이름으로 온 소포를 발견하곤 크게 동요했다. 그리고 그 소포가 백도훈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애썼다. 강지혁이 백도훈에게 보낸 소포는 정성스럽게 스크랩한 백도훈에 관한 기사들이었다. 멀리서나마 아들 백도훈을 지켜본 아버지 강지혁의 마음이 스크랩에 담겼다고 추측할 수 있다.

또 강지혁은 요양원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그려졌다. 그리고 강지혁의 유품에는 백도경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이 존재했다. 두 사람은 한 때 함께 승마선수로 활약했던 사이. 강지혁이 죽기 전까지 백도경과 함께 한 순간을 기억하려 한 것을 볼 때, 두 남녀가 과거 사랑했던 사이라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미리 유포된 초기 시놉시스를 통해 ‘야왕’의 내용을 상당부분 알고 있다. 시놉시스를 미리 본 만큼, 본방송을 볼 때도 그 틀에 맞춰 시청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예상했던 대로 극이 흐르지 않는다. 너무 많이 알아버린 시청자들은, 바로 그 부분에서 생각지 못한 반전의 묘미를 느끼고 있다.

‘야왕’ 11회를 본 시청자들은 “도훈이 친부가 대통령 되는 거 아니었나?”, “석태일이 도훈이 아빠 아닌게 대박 반전이네”, “예상과 다른 친부에 대한 반전, 이게 더 좋다”, “시놉이 바뀌었네”, “스토리를 알고 가니 집중이 안됐는데. 바뀌니 오히려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야왕’의 한 관계자는 “‘야왕’의 전개는 초기 시놉시스대로 가지 않는다. 그래서 시놉시스를 너무 믿으면 안 된다. 시놉시스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질 테니, 본방송 시청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라고 귀띔했다.

한편 ‘야왕’은 19일 밤 9시 55분 12회가 방송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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