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수 감독(65)이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용인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박철수 감독은 19일 오전 0시30분경 경기도 용인시 죽전동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중 윤모(36)씨가 운전하던 승합차에 치여 사망했다. 경찰 조사결과 운전자 윤씨는 면허정지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092%의 만취 상태였다.
고인은 분당 작업실 근처에서 신작 '러브 컨셉츄얼리'의 작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인 것인로 알려졌다.
박철수 감독은 80~90년대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던 거장이었다. 1979년 '밤에 내리는 비'로 영화계에 데뷔해 '학생부군신위', '301, 302' 등의 영화로 해외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한동안 작품 활동이 뜸했던 그는 2000년대에 들어 왕성한 활동을 벌였다. 2003년 '녹색의자', 2011년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그리고 지난해 'B.E.D'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인간의 성적 본능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고인의 사고사를 접한 영화인들은 애도의 마음을 표하고 있다. 영화감독 장진은 SNS에를 통해 "박철수 감독님의 비보를 듣고...가슴이 굳는다. 명복을 빕니다란 말도..급해 보여 차마 못하겠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빈소는 분당 서울대병원 308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1일이다. 장지는 용인시립공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사진설명 = '학생부군신위'에 출연했던 고인의 모습>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