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없는 천사들? 알고 보니 '대출 사기단'

쪽방촌민 11명, 10억여 원 사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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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쪽방에 사는 어려운 주민들에게 봉사활동 하는 척 접근해 사기를 친 일당이 적발됐습니다. 명의를 빼돌려 대출받고 대포차 만들고 10억 원 넘게 사기를 쳤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2년 전부터 서울 당산동과 신정동, 경기도 남양주 쪽방촌에서 무료 도시락 배달을 해 온 한 도우미 봉사단.

이들 6명은 매주 한두 차례씩 봉사하면서 '날개 없는 천사들'로 불렸습니다.

심지어 쪽방촌 주민 빚까지 갚아줘 신용을 회복시켜 주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봉사활동이 대출 사기를 벌이기 위한 사전 포석이었습니다.

이들 도움으로 빚 600만 원을 갚게 된 쪽방촌 주민 43살 강 모 씨는 대출 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꼬임에 넘어가 개인 정보를 넘겼습니다.

이들은 강 씨의 개인정보로 5천만 원을 대출받았고, 이와 별도로 자동차를 사서 대포차로 처분해 2천여만 원을 추가로 챙겼습니다.

이런 수법에 당한 쪽방촌 주민은 모두 11명, 피해액은 10억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빼돌린 주민 명의로 유흥주점을 차려 운영한 뒤 5억 3천여만 원의 세금을 탈루하기도 했습니다.

[곽금영/안양동안서 지능팀장 : 평소 봉사활동을 통해 친분을 쌓고 피해자들에게 믿음을 줘 각종 서류를 받고 사기대출을 한 사건입니다.]

경찰은 대출 사기를 벌인 일당 6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두 명을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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