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복수에서 가장 중요한 건 동기다. 동기가 무엇이냐에 따라서 극의 중심이 될 사건에 정당성이 생기기 때문. 지난 17일 방송된 SBS ‘돈의 화신’(극본 장영철 정경순 연출 유인식)의 박순천의 처절한 눈물은 향후 강지환의 복수에 힘을 실어줬다.
‘돈의 화신’ 6회에서 이차돈(강지환 분)은 어머니 박기순(박순천 분)과 재회했다. 곡절의 세월을 통해 두 사람 모두 서로를 단번에 알아보진 못했다. 하지만 끓어오르는 박기순의 광기어린 눈물은 이차돈에게 묘한 감정을 일으켰다.
검사 시보로 활동하는 차돈은 전지후(최여진 분)의 명령으로 박기순의 가석방 심사를 맡았다. 이 과정에서 차돈은 박기순을 둘러싼 사건에 미스터리한 몇 가지 점을 발견했다. 또 박기순에 대한 묘한 동정심이 일어나면서 향후 폭풍을 암시했다.
박기순은 지세광(박상민 분)과 은비령(오윤아 분)의 모략에 빠져 남편을 잃고 전재산마저 빼앗겼다. 이후 정신병원에 격리된 채 차돈과 생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다. 정신을 잃어가는 박기순은 차돈으로 변한 강석을 그리워하며 애끓는 모정애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박순천은 그런 박기순의 절절한 감성을 표현했다. 그녀는 유리조각으로 자해한 뒤 방안 구석에서 숨어서 벌벌 떠는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한 것. 차돈이 직접 붕대를 감아 지혈해주자 피끓는 모성애로 그를 바라보는 모습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물을 자아냈다.
박순천의 호평으로 더욱 재미를 더한 ‘돈의 화신’의 복수 드라마가 어떤 모습을 띌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지세광이 자신의 악행을 숨기기 위해서 차돈을 회유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비정한 돈 앞에 무릎꿇은 이들이 어떤 최후를 맞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방송화면 캡처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