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적인 눈이 내리기는 했지만 무난한 주말이 지났습니다. 충청과 남부지방에 비가 내렸지만 제주도와 남해안에만 굵은 빗줄기가 이어졌을 뿐 그 밖의 남부 대부분 지방에는 비의 양이 많지 않아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낮 기온이 크게 올라 봄이 다가서고 있음을 저절로 느끼게 해 준 주말이었는데요. 하지만 겨울이 호락호락 자리를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한 주의 날씨를 보면 꽤 매서운 추위가 예보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이번 한 주 날씨전망의 가장 큰 특징은 주 초반 예상되는 동해안의 눈과 막바지 겨울추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월요일(18일) 밤부터 동해안과 강원산간, 경북북동산간에는 많은 눈이 오겠고 화요일(19일) 오후부터는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추워지겠습니다.
동해안의 눈은 동해로부터 습기를 잔뜩 머금은 구름이 다가서기 때문입니다. 겨울의 초입에는 주로 북서쪽에서 찬 공기가 밀려와 서해안에 눈을 뿌리지만 봄으로 다가서는 늦겨울에는 바람의 방향이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주로 동해안에 많은 눈이 내립니다.
이번에 내리는 눈이 바로 이런 눈인데요. 늦겨울 동해안에 내리는 눈은 지속시간이 길고 적설량이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동해안의 폭설이 2월이나 3월에 잦은 것이 바로 이 때문이죠. 하지만 이번 눈은 내리는 시간이 짧아 폭설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강원동해안과 경북북부동해안에는 화요일(19일) 오전까지 3에서 8cm가량의 눈이 내려 쌓이겠고, 강원산간과 경북북동산간, 경북남부동해안과 울릉도.독도에는 1에서 5cm의 눈이 예상됩니다. 화요일(19일) 새벽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현지에서 늦겨울 폭설을 자주 접했던 분들이야 대수롭지 않게 여겨도 될 정도의 눈이지만 타지에서 강원영동이나 동해안으로 향할 분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요. 가능하면 월동 장비를 갖추고 출발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해안의 눈이 그칠 화요일(19일) 오후부터는 전국적으로 막바지 겨울추위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북부에서 대륙고기압이 우리나라로 확장하면서 찬 공기가 밀려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화요일 밤부터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수요일(20일)에는 중부지방의 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떨어지겠는데요. 이맘때 나타나는 기온보다 5도 이상 낮은 기온인데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체감추위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중부 내륙과 산지의 기온은 대부분 영하 15도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한겨울 못지않은 차가운 날씨가 이어지겠는데요. 남부지방도 아침기온이 영하 5도를 밑돌면서 정신이 번쩍 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요일 이후로도 기온은 평년수준을 밑돌면서 공기가 상당히 차갑겠는데요. 평년보다 추운 늦겨울 날씨는 상당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달 말 쯤에나 기온이 평년수준을 회복하면서 날씨가 포근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다행스러운 점은 한겨울 추위와 비교할 때 낮 기온이 높다는 것인데요. 남부지방은 오후가 되면 기온이 영상으로 오르는데다 햇볕도 따뜻해 추위를 견딜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중부지방도 목요일 이후에는 낮 기온이 오르면서 조금씩 포근해지겠습니다.
문제는 늦겨울 추위가 오히려 한겨울 추위보다 춥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봄이 다가오면서 우리 몸의 긴장감이 풀리는 데다 옷도 한겨울보다 얇게 입기 때문인데요. 보기에는 조금 이상하더라도 한겨울 옷차림을 고수하는 것이 이맘때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