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7일) 밤 8시 25분쯤 서울 종로구 인사동의 식당 밀집지역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소방당국은 3층짜리 건물 중 2층 또는 3층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 수차례 폭발음과 함께 큰 불길이 치솟으면서 인근 건물로 옮아붙었습니다.
소방당국은 식당에서 쓰는 액화석유가스인 LPG와 변압기 등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 불로 일대 건물 6개 동이 완전히 불에 타 무너지고 건물에 입주해 있던 음식점 등 23개 점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 건물에 있던 시민 7명이 연기를 들이마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불이 근처 건물로 번지고 화재 때문에 검은 연기가 종로 인근 지역에 퍼지면서 시민들이 급히 대피하는 등, 휴일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일대 소동이 빚어졌습니다.
또, 화재 진압을 위해 소방차들이 도로변을 둘러싸면서 휴일 저녁 종로 일대에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지역은 작은 식당 건물들이 좁은 간격으로 붙어 있는 일명 '먹자골목'이었습니다.
한옥을 개조해 목조 골격이 그대로 남은 건물도 여러 채여서 불이 나면 대형 화재가 우려되는 곳입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소방차량 62대와 소방관 181명을 투입해 불이 난 지 약 1시간 35분이 지난 10시쯤 불길을 잡았습니다.
현재 발화 추정지점을 중심으로 막바지 진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불길이 불이 난 건물 위로 걸친 전선으로도 옮아붙으면서 한국전력이 화재 발생지점 일대 전력을 차단해 주변 건물들이 정전됐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업주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