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증권가에서 도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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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시작하자 마자 예기치 않게 속칭 '증권가 찌라시' 이야기가 나왔다. 이 말은 기자가 유도한 게 아니라 하정우 본인이 직접 꺼냈다.

"며칠 전에도 어떤 기자분에게 카톡이 왔더라고요. 'OOO 씨랑 사귄다면서요?'라는 증권가 루머를 확인하는 내용이었죠"

기자는 순간 귀가 솔깃해졌다. 그때 돌아온 하정우의 말은 "증권가 찌라시에 게재된 저에 대한 루머는 맞는 게 하나도 없더라고요. 죄다 말도 안 되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사실대로 아니라고 했어요"였다.

2005년 SBS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으로 대중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이래 하정우는 지난 7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다. 타고난 재능과 길든 성실함으로 하정우는 인기 배우의 자리에 올라섰다.

높아진 인기 때문일까. 지난해에는 그를 둘러싼 루머도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하정우는 특유의 솔직함과 넉살로 '증권가 찌라시'를 직접 언급하며 소문을 불식시켜줬다.

사실 하정우는 말도 안 되는 루머에 휘말릴 시간도 없다. 지난해 9월 '베를린'의 촬영을 끝내고 처음으로 4개월의 긴 휴식을 얻었지만, 그마저도 허투루 쓰지 않았다. 

"일에 손을 떼고 쉴 성격이 못되나 보다. 그 기간에도 '내가 뭘 해야 힐링이 되고, 또 다시 화이팅할 에너지가 얻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러면서 첫번째 연출작 '롤러코스터'의 시나리오를 썼고, 연출 준비를 했다. 결과적으로 그 과정 자체가 나에게 큰 휴식이 됐다"

하정우는 '롤러코스터'를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나에게 영화를 찍는다는 건 무슨 의미일까'에 대해 끝없이 물었다고 했다.

그는 "영화를 찍을 때마다 제일 힘든 것이 감독과의 소통이다. 그렇다면 '내가 감독의 입장으로 배우를 바라봐야겠다' 싶더라. 그래서 어려서부터 함께 연극을 했던 친구들을 '롤러코스터'에 캐스팅했고, 그들과 매일 리딩하면서 혹독하게 연습했다. 그들을 연기 머신으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하정우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는 "배우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처음으로 연출하는 영화라 많은 사람이 의심의 눈초리, 물음표 섞인 반응들을 보냈다. 현장의 어떤 것도 예측할 수 없기에 어떨 때는 앞이 깜깜해지는 느낌까지 받았다. 그 때 많은 부분 배우들에게 의지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하정우는 자신에게 주어진 휴식 시간 조차 생산적 고민을 하는 데 쏟은 셈이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소진된 에너지를 충전시켰다. 자신만의 특별한 휴식 시간을 가진 하정우는 감독 데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사진 = 김현철 기자khc21@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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