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에서 ‘탈락자’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일까?
‘패배’, ‘모자람’, ‘아쉬움’ 등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를 것이다.
특히, 탈락자는 그동안 생존자들의 승리를 더욱 빛나게 해주는 배경이자 조연 역할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탈락자들의 이미지가 최근 변하고 있다. 그 진원지는 바로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든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SBS ‘K팝 스타’를 비롯해 ‘위대한 탄생’,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은 물론 ‘슈퍼스타 K’에 이르기까지 지상파와 케이블을 넘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는 탈락자가 생존자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지난 주 ‘K팝 스타’ 시즌 2 방송에서 신지훈은 최종 생방송 진출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방송이 끝난 직후 신지훈은 합격자들 못지않은 관심과 격려를 받기도 했다.
생방송 무대에 진출했지만 중도 하차를 결정한 김도연도 마찬가지. 김도연 역시 지난 주 방송 직후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다른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탈락자들이 생존자들 못지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위대한 탄생’,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 등의 탈락자들은 방송 직후, 혹은 방송 다음날 주요 포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서바이벌 오디션에서는 중도 탈락의 아픔을 맛봤지만 이후 음반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가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렇다면 탈락자들이 생존자를 능가하는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이들의 실패를 딛고 일어선 이들의 성공 스토리에 있다. 비록 서바이벌에서는 생존하지 못했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추후 왕성한 활동을 하며 우승자 못지않은 행보를 보이는 모습이 팬들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또, 해당 프로그램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타사 방송 출연이 자유롭지 못한 우승자들 보다 방송 출연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도 탈락자들이 주목을 받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학업을 잠시 중단하거나 가족을 등지고 홀로 한국 땅을 밟는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진 도전자들의 모습도 시청자들에게는 감동으로로 다가오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해 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관계자는 “이제 생존자는 성공, 탈락자는 실패로 규정하는 이분법적인 시대는 지났다”며 “탈락의 아픔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가능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탈락자야 말로 많은 이야깃거리를 가지고 있는 좋은 방송 소재이자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분석했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패배한 탈락자들. 이들이 프로그램 이후 벌이는 제 2라운드에서 우승자들을 넘어 성공 스토리를 써 나갈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jsam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