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극장에 드라마 재방영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드라마 재방영은 현재 방송 중인 드라마 재방송 차원을 넘어 화제 속에 종영됐던 드라마 전편을 다시 보는 것이다.
이런 드라마 재방영 열풍의 진원지는 SBS Plus다. SBS Plus는 지난 1월 겨울방학특집으로 ‘미남이시네요’ 전편을 재방영한 데 이어 지난 12일부터 ‘인생은 아름다워’를 전편 재방영하고 있다.
‘미남이시네요’는 홍자매 작가의 재기발랄한 화법과 패러디 장면들로 방송 당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장근석 박신혜의 러브라인과 가수출신 배우인 애프터스쿨 유이, CN블루 정용화, FT아일랜드 이홍기 등의 열연이 돋보였던 ‘미남이시네요’는 일본판 ‘미남이시네요’, 뮤지컬 ‘미남이시네요’로도 인기를 모았으며 지금까지도 숱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시청자들 역시 ‘오랜만에 보니 너무 재미있다’, ‘정용화 미소 녹는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본 방송 못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생은 아름다워’도 마찬가지. 방영 당시 막장 없는 스토리, 배우들의 명품 연기로 가족 이야기를 소소하게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는 ‘인생은 아름다워’는 김용림 김해숙 김영철 김상중 등 ‘김수현 사단’과 송창의 남상미 이상윤 남규리 젊은 연기자들의 신구조화로 다시 재조명 받고 있다.
특히, 미혼모를 다룬 ‘청춘의 덫’, 연상녀-연하남 부부를 그린 ‘완전한 사랑’, 장애아를 둔 부모의 갈등과 이혼을 소재한 ‘부모님 전상서’, 내연녀의 입장에서 그린 불륜 ‘내 남자의 여자’, 전업주부의 휴가기 '엄마가 뿔났다’ 등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사회적 소재들을 맛깔스럽게 그려낸 김수현 작가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동성애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뤄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최근 ‘동성애 문제’가 방송가에서 다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이번 ‘인생은 아름다워’ 연속 방송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사회의 인식과 관용의 정도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그렇다면 이미 시청자들에게 선을 보인 드라마들이 본 방송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시청자들이 본 방송 당시 보지 못했던 장면이나 의미들을 재조명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본 방송 당시 스토리를 따라가던 시청자들이 재방영을 통해 작품의 숨은 의미나 제작진의 의도 등을 잡아내는 것이다.
또한, 현재 스타덤에 오른 배우들의 과거 모습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는 최근 ‘내딸 서영이’로 급부상한 이상윤의 풋풋한 모습, 그리고 ‘오자룡이 간다’의 장미희, ‘추적자’의 김상중, ‘대풍수’의 송창의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특히, 현재 출연작에서의 캐릭터와 ‘인생은 아름다워’에서의 캐릭터가 전혀 다른 만큼 시청자들은 색다른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미남이시네요’에서도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한류의 주역 장근석, 씨엔블루 정용화, FT아일랜드 이홍기의 앳되고 풋풋한 모습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명작 다시보기 열풍과 숨겨진 재미 찾기를 통해 ‘제 2의 전성기’를 맞은 명품 드라마들.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명품 드라마 재방영 열기는 향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jsam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