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2012년 이상기후 기록 …한파·폭염·태풍에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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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도 예외는 아니지만 매년 이상기후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가뭄과 폭염, 폭우에 태풍까지 조용하게 지나가는 해가 거의 없는데요. 오히려 해마다 그 현상이 극으로 치닫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지난 해에도 이상기후가 자주 나타나 큰 피해를 남겼는데, 범부처 합동으로 만든 지난 해 이상기후에 대한 보고서가 발간돼 눈길을 끕니다.

녹색성장위와 기상청이 농림부와 지경부 복지부와 환경부 국토부 등과 함께 만든 보고서로 이상기후로 인한 농업, 국토해양 산업과 에너지, 방재, 산림, 수산, 환경, 건강 등 총 8개 분야에 대해 이상기후가 미친 영향과 앞으로의 대응 방법을 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보고서를 토대로 지난 한 해 어떤 이상기후가 나타났는지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해 이상기후의 첫 주자는 때늦은 한파였습니다. 1월 하순 이후에 북극 찬 공기가 한반도로 밀려와 2월에 기록적인 한파가 발생했는데요. 2월 2일 철원의 기온은 영하 24.6도까지 내려갔고 다음 날인 2월 3일에는 충북 제천의 기온이 영하 25.9도를 기록했습니다. 두 기록 모두 관측사상 가장 낮은 2월 기온 입니다.

두 번째는 마치 태풍 같았던 봄바람입니다. 4월 2일과 3일 소형 태풍의 위력과 맞먹는 강풍이 전국을 강타했는데요. 특히 서해안과 남해안에 강풍이 휘몰아쳤습니다. 4월 3일 기록된 순간 최대풍속은 서산 26.7m/s(초속 26.7m) 장흥 24.2m/s, 고흥 26.5m/s로 모두 4월 바람 신기록이었습니다. 이틀 동안 하층으로 습하고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는 동시에 상층으로는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강한 저기압이 발달했고 이 저기압이 지나면서 강풍이 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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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극심한 봄 가뭄이 전 국민을 애타게 했습니다. 5월부터 6월까지 전국이 가뭄에 시달렸는데 두 달 동안의 강수량이 110.9mm로 평년의 43.2%에 머물렀습니다. 이 기록은 지난 1932년 이후 80년 만에 가장 적은 것입니다.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는 폭염에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힘든 여름을 보냈지요. 7월 하순에서 8월 중순까지 30일 동안 폭염이 발생한 날이 전국 평균 13.4일이었고 열대야 일수는 9.1일을 기록했습니다.

폭염을 몰아낸 것은 집중호우였는데요. 8월 중순부터 중서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특히 8월 13일에는 군산에 251.8mm의 폭우가 쏟아졌고 8월 15일에는 강화에 235mm의 집중호우가 기록됐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태풍입니다. 7월 19일 7호 태풍 ‘카눈’을 시작으로 9월까지 모두 4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는데 한 해 동안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것은 지난 1962년 이후 50년 만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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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4호 태풍 ‘댄빈’부터 16호 태풍 ‘산바’까지 세 개의 태풍이 연이어 영향을 주면서 전국에 강풍과 호우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3개의 태풍이 연달아 우리나라에 상륙한 것은 사상 처음입니다.

이런 이상기후의 원인을 정확하게 분석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지구 기후 시스템에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데요. 그동안 지구 온난화의 결과가 전 지구적인 기상현상을 가져왔다면 이제부터는 국지적인 이상 기후현상이 두드러지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그것입니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기체 발생을 줄이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가시적인 성과를 가져옴과 동시에 지구의 자정능력이 더해져 이제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지구촌이 되어 가고 있는 셈인데요. 앞으로 몇 년 동안 지구촌의 기후가 어떤 변화의 모습을 보일 지에 전 세계 과학자들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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