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서성이던 女, 주운 상자에 담은 건…

"생활고 때문에" 세 아이 내다 버린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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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신이 나은 세 명의 아기를 내다버린 여자가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이미 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더 많은 아이를 키울 능력이 없어서 이런 일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노동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3일, 갓난아이를 품에 안은 여성이 주택가 골목을 서성이더니 버려져 있던 종이상자를 들고는 사라집니다.

상자는 얼마 뒤 근처 교회에서 발견됐습니다.

교회 건물 계단에서 발견된 상자 안엔 아이가 뉘어 있었습니다.

태어난지 세 시간 지난 영아였습니다.

[목격자 : 아기가 계속 울기에. 1층에서 아기 엄마가 들어와서 뭐 하는 건 줄 알았어요. '왜 아기를 자꾸 울리나' 하고 내려와봤는데 박스가 있더라고요.]

경찰은 CCTV에 찍힌 여성을 추적해 아기 엄마를 찾아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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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 조사 결과, 이 엄마는 2009년과 2010년에도 갓 나은 아기를 버린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아기를 버린 여성은 일용직 노동자 남편과 이미 세 명의 자녀를 낳아 키우고 있어 아기를 더 기를 능력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 내가 이 아이한테 얼마나 미안한 줄 아세요? 나도 힘든 사람이에요. 경제적 능력 안 돼서 지금 애들 키우기 얼마나 힘든데.]

먼저 버려진 아기들은 입양돼 길러지고 있습니다.

경찰은 아기 엄마를 불구속 입건하고 버려졌던 아기를 다시 엄마에게 돌려보내 출생신고를 마쳤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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