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제3차 핵실험 강행으로 중국의 대북(對北) 정책을 둘러싼 내부 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이 그동안 자제를 촉구해온 중국 정부에 공개적으로 저항하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핵실험을 해도 중국의 대북 계산법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정부의 견해를 반영하는 영향력 있는 신문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불과 며칠 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으나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중앙당교 교수이자 한반도문제 전문가인 장롄구이(張璉괴<王+鬼>)는 최근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이 중국의 원조 중단 위협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핵 문제와 관련해 '마지막 결전'을 보여주길 원한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북한의 핵실험으로 중미 관계의 험로도 예상된다고 NYT는 분석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총서기는 양국이 '새로운 형태의 관계'를 구축하길 원한다고 밝혀왔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북한 친화적 정책으로 꼬인 중미관계를 회복하길 바란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시 총서기가 미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후 주석의 기존 대북 노선을 바꿀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중국의 대북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칭궈(賈慶國) 베이징대 교수는 "미국이 북한을 넘어 중국을 침략할 것이며, 북한이 전략적 완충지라는 구시대적 믿음이 여전하다"며 "예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극복하기 어려운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소재 국제위기감시기구(ICG)의 스테파니 클라이네 알브란트 동북아 담당은 "북중 관계는 현재 최악이지만, 한반도에서 전쟁과 불안정, 핵무기 존재를 막으려는 중국의 오랜 목표는 여전히 우선순위로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펑(朱鋒) 베이징대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지난 10년간 중국 정부가 북한의 핵실험에 명백하고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적은 없었다"며 최근 북한에 대한 중국 언론의 부정적인 논평이 고무적인 신호라고 평가했다.
또 후 주석과 비교할 때 시 총서기가 더 '국수주의적'인 한편 더 '실용적'이라며 변화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NYT는 북한에 가할 수 있는 제재가 얼마 남지 않았다며 타격을 줄 유일한 방법은 중국의 석유 및 기타 원조를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제3차 핵실험 성공 여부를 확인하는 데 수일 또는 수주가 걸릴 것으로 NYT는 전망했다.
또 북한이 고농축우라늄으로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에 미국 관리들이 주목하고 있으며, 북한의 핵실험 성공 여부에 가장 관심을 보일 국가는 고농축우라늄 기술을 공유하는 이란이라고 전했다.
NYT는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시점과 관련, 한국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는 시기라는 점을 주목했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물러나기 전 핵실험을 강행함으로써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메시지를 주고, 관계 회복을 위한 시간적 여유를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