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건강, "괜찮다" 말만 믿다가…위험 신호

생활 습관 잘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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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랜만에 부모님 뵙고, 건강에 대해 여쭤보면 늘 괜찮다고만 하시죠. 하지만, 그 말 한마디에 안심하지 말고, 부모님의 생활 습관도 잘 살펴보십시오. 행동 변화로도 건강상태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

<기자>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이 오랜만에 함께 모였습니다.

아팠던 무릎은 어떠냐는 아들의 말에 어머니는 괜찮다고 합니다.

[조금 아픈데 걱정할 정도는 그렇게 너희들이 걱정할 정도는 아니니까….]

가족이 떠난 후 아픈 무릎을 의사에게 진단 받아봤습니다.

퇴행성 관절염이 심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정신건강을 점검해 봤더니 우울증이었습니다.

[고금자/서울 미아동 : 제 몸이 아프니까 짜증도 나고 이걸 자녀들한테 얘기하자니 자녀들이 걱정할 것 같고 그래서.]

[이대영/정형외과 전문의 : 허리는 얼마나 펴고 계시는지 걸으면서 숨이 차 진 않으시는지를 같이 짧은 거리라도 산책하면서 (살펴야 합니다.)]

실제로 만성 관절염 환자의 40%가 우울증을 함께 앓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고령자는 누구나 뇌 기능이 다소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우울증을 오래 앓게 되면 뇌 기능이 최고 26% 까지 급격히 떨어져서 치매에 걸릴 확률이 높아집니다.

고령자의 뇌세포는 젊은이들과 달리 약한 상태여서 우울한 감정에 쉽게 파괴되는 겁니다.

홀로 가족을 기다리는 70대 할머니 집 한겨울인데도 방안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선풍기는 할머니가 치매를 겪고 있다는 단서입니다.

[치매 환자 : (선풍기가) 분리되지 않아, 이걸 어떻게 분 리하는지 모르겠어. (선풍기를) 씻어 넣어야 하는 데 할 줄 몰라서.]

부모님의 변화된 습관을 살피면 치매가 있는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김성윤/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지하철 갈아타고 가는데 거꾸로 타신다든지 다니시는 곳이었는데 나오는 지하철 출구 번호를 잘못 나오신다든지. 치매는 약물치료, 생활치료가 모두 중요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사교 활동 특히 메모지에 그때그때 생각한 것을 직접 써보는 습관은 치매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오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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