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동환이 영화 '불륜의 시대'의 등급 심의와 관련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6일 오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불륜의 시대'의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윤동환은 "감독님의 전작 '모짜르트 타운'에 출연 제의를 받은 바 있는데 마스터베이션 신이 있어서 거절한 적 있었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는 발기된 성기가 노출되는 신이 있으니 결국 작은 것 피하려가 큰 것을 하게 된 셈이다"라고 말했다.
윤동환은 영화 속 노출 때문에 배우로서 적잖은 고민을 했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 성기 노출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감독님이 '타운' 3부작을 통해서 이야기를 다룬 방식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또 해외 영화제를 통해 큰 인정을 받고 있는 분이라 믿고 출연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문제 삼은 섹스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돼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받은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모자이크 처리된 것이 나쁘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만 표현의 자유가 아직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더불어 베를린국제영화제 초청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예로 들며 아쉬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다. 윤동환은 "당시 현지의 한 기자분이 한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느냐고 질문했는데 그 때 감독님께서 "한국은 선진국이다. 그렇게 후진 나라로 생각하지 말라"고 답하신 기억이 난다. 그러나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기 위해 세번이나 편집을 한 것은 안타깝다. 한국이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만큼은 아직은 선진국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동환 출연 배우이기 전에 한 사람의 관객으로서 전규환 감독의 영화에 담긴 함의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이 작품에는 크게 두 가지의 화두가 있다. 첫번째는 정치적인 화두로 감독님은 우리 영화 속 케림이라는 무슬림 청년을 통해 소수민족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나머지 하나는 섹슈얼리티인데 감독님은 우리의 몸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인간의 본선과 위선 등을 표현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배우 윤동환은 최근 영화 '최종병기 활'과 드라마 '무신' 등에서 남성미 넘치는 이미지로 다시 한번 큰 주목을 받았다. 전규환 감독의 끊임없는 러브콜에 끝에 출연을 결심한 윤동환은 '불륜의 시대'에서는 남부러울 것 없는 가정을 꾸리고 있지만, 아내 몰래 작가와 바람을 피우는 출판사 대표 '영우'로 분해 전라 열연을 펼쳤다.
영화 '불륜의 시대'는 권태로운 삶이지만 그 누구보다 서로를 갈망했던 한 부부의 충격적인 사랑의 끝을 담은 격정 멜로로 오는 14일 개봉한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