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족 살해' 결국 돈때문?…보험·유산 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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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발생 일주일째를 맞은 '전주 일가족 3명 살해 사건'과 관련해 보험금과 유산 규모가 밝혀지고 증건 인멸 과정에서 경찰관인 용의자의 외삼촌이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파문이 커지고 있다.

부모와 형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용의자 박 모(25)씨가 범행 동기에 대해 함구한 가운데 5일 숨진 가족들의 사망 보험금이 26억 원 대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박 씨가 '돈'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을 것이란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험금·부동산 등 50억 원 대 추정 5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송천동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존속살해)로 구속된 둘째 아들 박의 가족 사망 보험금이 26억 원 대에 이른다.

보험 개수는 아버지(52)와 어머니 황 모(55)씨가 각각 11개이며, 형(27)이 10개로 모두 30여 개에 달한다.

가족 구성원당 보험금은 아버지 7억 6천만 원, 어머니 13억 9천만 원, 형 4억 3천만 원으로 한 달 납부 보험금은 300여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보험금의 수령인은 대부분 '법적 상속인'이거나 박 씨 가족 중 한 사람으로 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보험의 가입자는 박 씨가 아니며 박 씨가 보험금을 노리고 보험에 가입한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의 보험 가입 기간을 살펴보면 1996년, 2001년, 2003년, 2008년, 2009년이 대부분이고 가장 최근에는 2012년 1건이 전부다.

또 현재까지 밝혀진 박 씨 가족의 재산은 박 씨의 아버지가 소유한 콩나물 공장 등 부동산이 30억 원 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 가족의 재산은 아버지가 운영하는 콩나물 공장(2층)이 1천413㎡로 시가 10여억 원에 이르고 공장 인근 논·밭이 3천240㎡(10억 원), 최근 10억 원 상당의 땅을 사려 했던 정황상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돼 모두 30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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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금·유산 어떻게 되나? 박 씨가 보험금과 유산을 노리고 범행을 저질렀든 아니든 50억 원대의 재산은 박 씨의 손을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26억 원대 보험금의 수령인은 '법정 상속인'으로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피상속인(유산의 본 주인)을 고의로 살해했을 때 상속인의 자격이 상실된다.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만으로도 박 씨의 가족 살해 혐의가 명확하고, 혐의가 확정되면 박 씨는 보험금 수령인인 '법적 상속인'에 해당하지 않아 보험금과 유산 모두를 받을 수 없다.

보험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씨 가족의 보험금은 박 씨의 혐의가 밝혀지면 원천적으로 지급되지 않는다.

수령인으로 명시된 박 씨가 범행을 저질렀다면 보험금이 친·인척에게 넘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경찰 외삼촌 증거 인멸 도와" 범행 동기와 관련해 수사력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박씨의 외삼촌인 부안경찰서 소속 황모(42) 경사가 박 씨가 자수하기 전 범행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박 씨는 범행 다음날인 31일 자신의 부모와 형에게 수면제가 들어 있는 음료수를 먹인 뒤 연탄불을 피워 숨지게 한 사실을 황 경사에게 알렸다.

황 경사는 박 씨의 친구 3명에게 현장의 유류품을 치우고 차량을 세차하라는 등의 조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황 씨가 증거인멸을 도와준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황 씨는 경찰에서 "조카가 범행을 저지른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면서 "조카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까 봐 두려워 조카를 살리고 싶은 마음에 조언을 했다"고 말했다.

◇" 박씨, 사이코패스 가능성 낮아" 패륜적인 범죄를 저지른 박 씨가 사이코패스가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전북지방경찰청 소속 프로파일러는 "박 씨는 유영철과 강호순 등 연쇄살인범들이 보였던 감정과 표정이 없거나 지나치게 언변이 논리적이라는 특징이 보이지 않고 있다"며 "사이코패스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존속살인 사건 중 이렇게 계획적인 범행은 극히 드물다는 점 등은 사이코패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정확한 결과는 검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박 씨가 검거 뒤 보였던 '반성 없는 태도'에 대해서는 '심리적 방어 기재'가 작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씨는 유치장에서 "여자친구와 단둘이 만나게 해주면 범행 동기를 밝히겠다" 또는 "나는 머리가 똑똑하다"고 말하거나 유치장 수감자들과 쾌활하게 지내는 등 사이코패스로 의심 살 만한 언행을 보여왔다.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는 이날 박씨에 대해 사이코패스 검사를 할 예정이다.

박 씨는 성격평가(PIA), 반사회적 인격장애 검사(PCL-R),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통해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 받게 된다.

사이코패스 검사는 언변, 종전 전과, 성욕 지수 등 20개 문항으로 이뤄졌으며 각 문항당 0, 1, 2점으로 점수를 매겨 40점 만점 중 24점이 넘으면 사이코패스로 진단된다.

역대 가장 높았던 점수는 21명을 토막살인한 유영철로 39점이었고 정남규 29점, 강호순 27∼28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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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가 사이코패스로 진단받으면 박씨는 격리치료와 치료감호소 수감, 감형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의 한 관계자는 "현재 드러난 박씨의 전력과 성향으로 보면 전과가 전혀 없고, 4년제 대학에 다니면서도 대인관계에 이상이 없었다"면서 "하지만 존속살인을 이렇게 치밀하게 계획한 경우는 처음 봐 상세하게 검사를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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