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가수 아델이 부른 ‘롤링 인 더 딥’(Rolling in the deep)은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즐겨 부르는 곡이다. 특히 SBS ‘K팝스타’에선 어린 소녀들이 연거푸 이 곡을 부르며 자신들의 음악적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3일 방송된 SBS ‘일요일이 좋다-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2’(이하 ‘K팝스타2’)에선 생방송 무대 진출권을 건 배틀오디션이 펼쳐졌고, 17세 참가자 최예근은 ‘롤링 인 더 딥’을 불러 생방송 진출에 성공했다. 이미 ‘K팝스타’ 시즌1에서 우승자 박지민과 준우승자 이하이가 모두 이 곡을 불러 극찬을 받았던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예근은 자신만의 스타일로 이 곡을 편곡해 또 다른 ‘롤링 인 더 딥’을 탄생시켰다.
박지민, 이하이에 이어 최예근까지, 고작 15~17세 정도밖에 안된 이 무서운 소녀들은 ‘롤링 인 더 딥’을 부를 때마다 심사위원들과 시청자에 소름 끼치는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 폭발적인 가창력, 박지민의 ‘롤링 인 더 딥’
시즌1에서 박지민은 본선 1라운드까진 그리 주목받는 참가자가 아니었다. 그런데 본선 2라운드 랭킹오디션에서 박지민은 ‘롤링 인 더 딥’을 부르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특히 박지민의 ‘롤링 인 더 딥’은 방송 이후 미국 CNN에 소개되며 더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시즌1이 끝나고 지금까지도, ‘K팝스타’ 박지민을 대표하는 곡은 ‘롤링 인 더 딥’으로 생각되어 오고 있다.
박지민이 부른 ‘롤링 인 더 딥’은 머리를 울리는 폭발적인 고음과 가창력이 돋보였다. 당시 15세 어린 소녀가 부르는 것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박지민의 가창력과 리듬감은 심사위원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당시 심사위원 양현석은 “미친 것 같다”라고 자신이 느낀 놀라움을 표현했고, 박진영은 “큰 보자기가 있다면 납치해서 회사로 데려가고 싶다”며 박지민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 특유의 소울 느낌 가득 담아, 이하이의 ‘롤링 인 더 딥’
이하이는 ‘K팝스타’ 시즌1의 생방송 파이널 무대에서 ‘롤링 인 더 딥’을 선보였다. 박지민과 단 둘이 마지막까지 남은 상황에서, 상대방이 불렀던 곡들 중 하나를 선택해 부르는 미션이 주어졌다.
이하이가 선택한 곡은 박지민의 대표곡 ‘롤링 인 더 딥’. 이하이는 자신의 장점인 소울 가득한 느낌과 저음의 매력으로 박지민과는 또 다른 ‘롤링 인 더 딥’을 불렀다. 생방송 무대인만큼 가로등 불이 켜진 벤치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 이하이의 시각적인 효과도 노래의 분위기를 시청자에 전달하는데 한 몫 했다.
이하이의 무대에 대해 당시 보아는 “원곡자인 아델의 느낌이 날 것 같아 걱정했는데 원곡자도 생각이 안 났고 박지민도 생각이 안 났다”라고 극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박진영과 양현석도 “이하이스럽게 불렀다”며 특유의 감정 표현력에 칭찬했다.
# 흠 잡을 데 없는 놀라움, 최예근의 ‘롤링 인 더 딥’
그리고 시즌2에서 최예근은 자신이 직접 편곡한 ‘롤링 인 더 딥’을 키보드에 앉아 연주하며 불렀다. 앞서 불렀던 박지민, 이하이가 생각나지 않을 만한 또 다른 ‘롤링 인 더 딥’을 탄생시켜야 하기 때문에 최예근에겐 더 부담스러운 상황. 그렇지만 최예근은 보기 좋게 해냈다.
최예근은 느리면서도 리듬감 있는 도입부로 ‘롤링 인 더 딥’ 시작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여기에 직접 편곡한 만큼 키보드 변주는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고 몰입감은 최고조였다. 또 전반부의 느림 템포에서 경쾌한 리듬으로 전환한 후, 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되는 곡의 흐름과 최예근의 가창력은 놀라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최예근의 무대에 대해 보아는 “지금까지 들은 ‘롤링 인 더 딥’ 중에 가장 신선했던 무대”였다며 “항상 아델 흉내를 낸다는 느낌이 많이 있었는데 최예근은 자신이 편곡을 하고 부르는게, 흠잡을 데가 없는 굉장히 놀라운 무대였다”라고 극찬했다.
이는 박진영도 마찬가지. 박진영은 “같은 작곡가조차 예상치 못하는 대리코드를 갖다 붙인다”며 “노래뿐만 아니라 음악성이 굉장히 뛰어나다. 정말 감동했다”라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했다.
박지민-이하이-최예근의 '롤링 인 더 딥'은 모두 달랐고, 모두 극찬을 이끌어냈다. 향후 'K팝스타'에서 또 어떤 참가자가 '롤링 인 더 딥'을 부를 지 알 수 없다. 다만 확실한 건, 앞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롤링 인 더 딥'을 부를 참가자는 앞서 부른 세 명의 천재 소녀들을 뛰어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