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하지만 정감 있어"…아날로그 감성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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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혹시 손으로 편지 써본적 있으십니까?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여러가지가 편리해지긴 했지만, 예전의 정감은 많이 사라진게 사실이죠.

일부러 불편하고 느린 길을 찾는 사람들이 그래서 늘고 있습니다.

한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차영민/'LP 음악카페' DJ :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당신을 지켜 드릴 것입니다~ '브리지 오버 트러블 워터']

높이 솟은 DJ 박스, 벽면을 가득 채운 LP 음반.

70~80년대 음악다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합니다.

존 덴버의 팝송, 영화 '로키' 주제가, LP 속 명곡들입니다.

잡음 섞인 음악에 몸을 맡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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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노래 좀 신청하세요. 산울림 노래~]

손님들은 옛 추억을 떠올리며 LP 음악에 빠져듭니다.

[박영길/서울 양평동 : LP는 튀기잖아요. 끊어지기도 하고, 순수한 맛이 있죠.]

디지털 음원에 밀려 10여 개로 줄었던 LP 음악 카페는 최근 70여 개로 늘었습니다.

아날로그식 소통은 '손 글씨' 열풍으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대생부터 중년 남성까지  손 글씨 배우기에 빠져들고 만년필 판매량은 지난 한 해,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민양규/대기업 임원 : 개성도 찾고 예쁜 글씨를 통해서 감성과 자기 마음관리가 잘된 것 같아요.]

인천의 외딴 섬에 마련된 '느린 우체통' 보낸 날짜로부터 일 년 뒤에 편지를 배달합니다.

클릭 한 번으로 소식을 주고받는 시대지만, 하루 평균 백여 명이 찾는 명소가 됐습니다.

[황영미/숙명여대 교양학부 교수(문화평론가) : 아날로그적 감성이 바로 인간의 정서를 안정시키고, 인간성을 회복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치유효과가 있다고 봅니다.]

숨가쁘게 흘러가는 세상.

여유를 찾기 위해 스스로 호흡을 가다듬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주 범,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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