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꼬아도 건강한 여성, 앉는 자세에 비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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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리 꼬지 마' 라는 재밌는 제목의 노래가 유행입니다. 그런데, 피가 안 통하고 성장판 닫힌다는 그 가사처럼, 다리를 꼬고 앉는 게 정말 건강에 안 좋을까요?

척추전문의인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기자>

비슷한 체격의 한국인과 러시아인이 양반 다리, 즉 가부좌를 틀고 앉습니다.

흔들림이 없는 한국인과는 달리 러시아인은 쩔쩔맵니다.

[엘리나 바투크흐티나/러시아 : 근육이 조이는 듯 아프고 힘들어서 안절부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강수정/한국인 : 아무렇지도 않았고요. 평소에 하는 자세라서 편했어요.]

이런 차이는 앉는 습관 때문만이 아닙니다.

한국인과 서양인의 골반 관절은 서로 다른 특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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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인의 골반 관절은 다리뼈의 둥근 끝 부위를 이렇게 엉덩뼈가 감싸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인은 다리뼈 끝 부분이 서양인보다 더 둥글고 덮고 있는 엉덩뼈의 길이가 더 짧습니다.

이 때문에 가부좌 자세처럼 다리를 크게 움직일 때 서양인은 엉덩뼈에 무리가 갈 수 있지만 한국인은 무리 없이 움직일 수 있는 겁니다.

고관절염 환자 수도 우리나라가 유럽의 1/10도 채 안 됩니다.

[주종환/정형외과 전문의 :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관절 운동 각이 더 크기 때문에 다양한 자세를 취하더라도 그것이 관절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습니다.]

노래 가사처럼 다리를 꼬지 않고 의자에 바로 앉은 상태에서는 허리 근육이 받는 힘, 즉 근전도가 이렇게 그래프로 나타납니다.

다리를 꼰 상태에서는 허리 근육의 힘이 두 배 이상 커집니다.

따라서 허리를 바르게 펴고 앉은 상태에서 번갈아 다리를 꼬면 허리와 골반 근육이 강해진다는 것이 최근 네덜란드 연구팀의 결론입니다.

하지만 한쪽 다리만 오래 꼬는 습관은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습니다.

[이상헌/고려대병원 재활의학화 교수 : 한쪽으로 우리가 오래 꼬고 있으면 그 자세를 보상하기 위해서 그 위에 있는 척추는 반대쪽으로 기울어지게 되고, 또 경추는 반대쪽으로 기울어지게 됩니다.]

허리디스크 환자는 다리 꼬기를 피하고 의자 밑에 받침대를 두고 다리를 번갈아 올려 놓는 게 좋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홍종수,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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