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고치고 또 고쳐…"이번엔 제발"

위성덮개 전압 바꾸고 어댑터블록·전원분배장치도 교체


구글에서 SBS뉴스 즐겨찾기 추가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마지막 도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28일 발사대로 옮겨져 하늘을 향해 기립한 나로호는 기상 등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30일 오후 3시55분~7시30분 사이에 우주를 향해 날아간다.

이번 3차 발사는 공동 개발 파트너인 러시아측과의 계약에 따라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만큼 성공에 대한 염원이 더욱 간절할 수밖에 없다.

29일 교육과학기술부와 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나로호 1단(하단)부 제작을 맡고 있는 러시아 흐루니체프사는 세 차례까지만 1단 로켓을 우리나라(항우연)에 공급하기로 계약해 놓고 있다.

따라서 한국과 러시아 연구진은 마지막 기회를 살리기 위해 1·2차 실패의 원인을 최대한 보완하고 모든 방법을 동원해 그동안 드러난 기술적 문제들을 해결했다. 전문가들이 1·2차 보다 3차 발사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다.

우선 2009년 1차 발사 당시 제대로 분리되지 않았던 페어링(위성덮개) 개선 작 업은 2010년 2차 발사를 앞두고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10차례의 실제 분리 시험과 400회에 걸친 단위 부품 및 시스템 시험을 거쳤다.

2차 발사까지 실패한 뒤에는 페어링 분리에 사용되는 기폭장치를 보다 안전한 저전압 방식으로 바꾸는 추가 조치도 이뤄졌다. 지난해 3·5·8월에 진행된 저전압 페어링 분리시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차 발사 때 고체 연료 폭발의 원인으로 추정된 비행종단시스템(FTS·Fight Termination System)은 이후 나로호에서 아예 없애 버렸다. FTS는 비행 궤적이 바뀌는 만일의 상황에서 민가 피해 등을 막기 위한 자폭 장치이지만, FTS를 제거해도 사실상 안전에 문제가 거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울러 연구진은 2단(상단)부의 모든 고전압 장치도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모두 제거했다.

작년 10월 26일 3차 시도에선 발사를 불과 4∼5시간 앞두고 나로호의 발목을 잡았던 발사체(로켓)-발사대 연결부위 부품, 이른바 '어댑터 블록'도 새 것으로 바꿨다. 연구진은 실제 상황처럼 6시간동안 220기압으로 기체를 주입하는 시험에서 새 어댑터 블록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같은 해 11월 29일 3차 발사 재시도를 16분 앞두고 발견된 과전류 문제도 꼼꼼히 손봤다. 분석 결과 추력방향제어기(TVC) 내부에서 발생한 과도한 전류는 TVC를 구동하는 유압모터 제어기 고장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고, 또 이 고장 원인은 제어기 내부 축전기의 합선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유압모터 제어기 뿐 아니라 나로호 상단(2단)부의 모든 전원분배장치까지 바꿨다.

광고 영역

그러나 기술적 개선이 3차 발사의 성공 가능성을 상대적으로 높였다 해도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나로호는 매우 복잡한 기계인 데다 극한 상황을 견뎌야 한다. 20만개인 부품 수는 일반 자동차의 약 10배에 이르고, 발사 54초만에 음속을 돌파할만큼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만큼 발사 과정의 모든 변수를 완벽하게 예상하고 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현재의 우주개발 선진국들도 초기 로켓 개발 과정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수 많은 실패를 겪었다.

항우연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러시아도 로켓 발사에 처음 나선 1950년대에는 발사 실패율이 각각 66.1%, 39.1%에 이르렀다. 뒤이어 우주 경쟁에 뛰어든 유럽 역시 1960년대 10번에 4번 꼴로 실패했고, 같은 시기에 일본은 단 한 차례도 성공하지 못해 실패율이 100%였다.

따라서 만약 나로호가 기대와 달리 세 번째 시도에서 다시 목표 궤도에 진입하지 못한다해도 이를 한국 우주개발 사업의 '끝'이 아니라 하나의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값진 경험을 차후 한국형발사체 사업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3차 발사를 지휘하고 있는 노경원 교육과학기술부 전략기술개발관은 "10년 동안 고생한 연구원들의 피와 땀이 결실을 거두길 바랄 뿐"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