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 누출 17시간 동안 '쉬쉬'…경찰, 수사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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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제는 삼성의 대응입니다. 사고발생 17시간이 지나도록 쉬쉬하며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최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은 어제(28일) 오후 2시 불산에 노출된 직원이 사망한 사실이 알려지기 전까지 어디에도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불산이 누출되면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환경 당국, 그리고 경찰과 소방당국에 신고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지만, 관할 소방서도, 경찰도, 15시간이 지날 때까지 사고 사실를 모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 : 삼성에서 함구령을 내린 모양인 것 같습니다. 경찰에서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이건 소방서도 인지를 하고 있어야 될 것 같아서 통보가 와 가지고…]

결국 사고 사실은 피해자가 숨진 서울 한강성심 병원과 관할 영등포 경찰서를 통해 전파됐습니다.

불산은 공기 중에 노출되면 기체 상태로 변하며 피부를 통해 몸안으로 침투하는 맹독성 유해 화학물질입니다.

신속히 신고해 직원과 주민에게 알리고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데, 직원은 물론 주민도 무방비 상태로 반나절 이상을 보낸 겁니다.

삼성은 중대 사망 사고가 발생해야만 신고해야 하는 걸로 알았을 뿐 은폐 의도는 없었다고 뒤늦게 해명했습니다.

경찰은 삼성 화성사업장 공장 책임자와 불산 관리 협력업체를 상대로 신고 의무를 위반한 경위를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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