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낡은 버스를 새것처럼 속여 수학여행 입찰을 따낸 업자들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타는 차량인데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싶었는데, 더 놀라운 건 이런 수법이 공공연한 관행이었다고 합니다.
TJB 조혜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대전 우송중학교 학생을 태운 수학여행 버스가 강원도 양구의 절벽에서 추락해 학생과 교사 등 41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버스업체는 계약서보다 5년이나 더 노후된 차량에 학생들을 태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업체처럼 차량 등록증의 출고 연식을 속여 운행한 관광버스 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육종명/대전지방경찰청 수사2계 계장 : 구형 자동차 등록증에 학교에서 요구하는 최신 연식을 오려 붙여 변조한 것입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모두 19곳으로, 대전의 전체 관광버스 업체 29곳 중 2/3를 차지합니다.
많게는 연식을 6년이나 줄여 입찰 요건인 5년을 맞췄고, 결국 입찰을 따내 수학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학생들의 안전은 뒷전이었습니다.
위험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공공연한 관행이라는 게 업체의 입장입니다.
[적발 버스업체 관계자 : 5년이 안 된 차는 20~30%밖에 안 되는데 학교에서 연식을 그렇게 제한하면 수학여행이나 소풍을 갈 수가 없어요.]
경찰은 57살 설 모 씨 등 19명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한편, 학교와 버스업체 사이의 뒷돈 거래는 없었는지 수사해 나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