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영 전 아나운서가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밝혔다.
정지영은 22일 밤 방송된 SBS ‘강심장’에 출연해 남편과 처음 만난 이후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전했다.
정지영은 “선배님 중 한 분이 남자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일주일에 한 번씩 3개월동안 계속 말씀하셨다. 거절하는 것도 죄송할 때라 그 선배님과 차 한 잔 마시는 의미로 소개 자리에 나갔다. 한 남자가 왔는데, 느낌이 너무 괜찮았다”라고 남편과의 첫 만남을 소개했다.
이어 “심지어 남편이 늦게 왔는데도, 이 남자가 카페에 걸어 들어오는 5~6초 시간동안 ‘이건 뭐지?’ 라는 느낌이 들면서 차를 마시며 얘기가 너무 잘 풀렸다. 선배님을 먼저 보내고 차 마시고 밥 먹고 또 차를 마시고 그렇게 데이트를 했다”라고 처음부터 남편과 잘 통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정지영은 “그날 분위기가 정말 좋았는데 남편이 이후 애프터 신청을 안했다. 연락이 없어 애가 좀 타면서 자존심이 살짝 상하고 오기가 생겼다. ‘언제 연락이 오나 보자’하고 있었는데 한 열흘이 지나고 연락이 왔다. 살짝 전화를 안받고 그랬어야 했는데, ‘여보세요. 정말 오랜만이에요’라며 벨이 두 번 울리자마자 받아버렸다”라고 전했다.
정지영은 ‘나쁜남자’ 남편에게 점점 길들여졌다고 밝혔다. 일 끝나는 시간에 맞춰 방송국 앞에 찾아올 법도 한데 오지 않았던 남편, 주말에도 문뜩 집에 찾아올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았던 남편에 대해 말하며 “이 남자가 날 길들이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는 동안 정지영은 이미 “한 번도 안 해본” 도시락을 싸고, 샌드위치를 만들고, 커플 운동화를 고르며 남편에게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은 밀당을 못했지만 "남편이 밀면 밀리고 당기면 당겨졌다"며 남편의 남다른 밀당 실력을 공개했다.
또 정지영은 남편과 결혼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시아버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아버지가 제가 아침 9시에 출근하면 따끈따끈한 밤을 쪄서 손수 껍질을 다 까서 유리그릇에 담아 퀵서비스로 사무실로 거의 매일 보내줬다”며 시아버지의 남다른 며느리 사랑을 설명했다.
이어 “어느날 갑자기 결혼날짜가 잡혔다는 거다. 우리 시아버지가 추진력이 있는데 친정아버지한테 전화를 걸어 아버님 둘이 만나 기분 좋게 약주 한잔 하시며 날을 잡았다. 그렇게 결혼분위기가 조성됐다”며 결혼에 이르게 된 과정을 전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