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범 "기자님들, 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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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범은 기자들 사이에서 인터뷰하기 어려운 배우로 꼽혔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개봉한 '용의자 X' 당시엔 이른바 까칠함(?)으로 뒷말이 많았다.

그러나 영화 '베를린'의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에 나선 류승범은 180도 달라진 모습이었다.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고, 대부분의 질문에 수다스럽다 싶을 만큼 많은 말들을 쏟아냈다.

지난 영화 개봉 당시 겪었던 구설수에 대해서도 쿨하게 반응했다. 그는 "홍보 활동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것 때문에 나에 대해 프로페셔널 하지 않다라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 나는 '프로페셔널 하다'라고 해명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다만 세상에는 '프로페셔널 하지 않은 배우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류승범은 "배우가 연기를 못하는 것은 본분에 충실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문제가 되겠지만, 그 외적인 부분에서는 프로페셔널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몇몇 기자님들이 나에게 대해 안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자리를 빌어서 '저 너무 미워하지 마세요'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삶의 가치관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도 전했다. 류승범은 "지난해 9월 일본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에 7시간이나 갇히는 아찔한 상황을 겪으면서 마인드 자체가 많이 바뀌었다. '항상 웃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또, 근래 다녀온 파리 여행도 류승범에게 많은 영향을 줬다. 영화 '베를린'의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는 "(류)승범 씨가 지난해 파리 여행을 길게 다녀왔다. 그곳에서 파리 현지인처럼 살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은 것 같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류승완 감독의 부인이자 류승범의 형수다.

지난 21일 미디어 데이에서 만난 류승범은 '베를린' 를 본 한 관객이 "류승범은 북한 장교 역할도 양아치스럽게 만들어 버린다"고 한 평가가 너무나 만족스러웠다면서 "노인이 되어도 양아치 캐릭터는 계속 연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베를린'에서 류승범은 북한군 장교 '동명수'로 분했다. 동명수는 베를린을 장악하려는 욕망의 포커페이스로 권력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서슴없이 사람을 죽이는 냉혈한이기도 하다. 류승범은 이번 영화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로 '부당거래'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ebada@sbs.co.kr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사진=김현철 기자)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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