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강원도 양양에 다녀왔습니다. 40cm안팎의 폭설이 쏟아진 직후여서 고속버스를 이용했는데요. 하지만 예상보다 제설작업이 잘 이루어져서 오가는데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양양시내에서 외곽으로 가는 길에 택시기사에게 물었더니 제설에 관한한 강원도를 따라올 지자체가 없다는 대답을 들려주더군요. 지자체에서 경험이 풍부한 전문 업체에게 용역을 맡겨 눈이 오자마자 제설작업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도로가 빨리 정상화 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눈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필요한 장비를 동원해 순식간에 해치운다는 것인데 불과 3cm가량의 눈에 도시 전체가 마비상태에 빠지기도 하는 서울의 상황이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물론 운행하는 차량이 워낙 많아 효과적인 제설작업이 쉽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주말 내내 잠시 주춤하던 눈은 월요일(21일)부터 또 강원산간과 동해안에 집중됐습니다. 이번에도 40cm안팎의 폭설이 이어졌는데요. 다행스러운 점은 기온이 높아 일부산간을 제외하고는 눈이 빠르게 녹았다는 점입니다.
계속되는 폭설은 포근한 날씨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기온이 높으면 그만큼 공기가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늘고 결국 많은 눈이 내릴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이죠. 반대의 경우도 성립됩니다. 기온이 낮을 때 그러니까 매서운 추위가 이어질 때 내리는 눈의 양은 많지 않은 것이 그것입니다.
겨울의 끝자락에 폭설이 잦은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인데요. 특히 남쪽을 지나는 저기압이 영향을 줄 경우 남쪽의 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국지적인 폭설이 발생하곤 합니다.
기록적인 한파 뒤에 이어지고 있는 모처럼 포근한 겨울 날씨를 즐기는 한 사람으로서 이대로 겨울이 물러갔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합니다. 강력한 한파는 에너지 사용량을 늘려 국가경제를 위협하는 것도 문제지만 한파에 취약한 서민들이 너무 고생스럽기 때문입니다.
지난 주 반짝하고 추위가 찾아오기는 했지만 크게 위협적이지는 못했고, 이후에는 계속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그러면 이제 연초에 나타난 것과 같이 매서운 한파는 없는 것일까요? 대답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겨울이 호락호락 쉽게 물러가지는 않을 모양인데요. 북쪽에서 찬 공기가 힘을 모으면서 호시탐탐 한반도로의 이동을 노리고 있습니다. 목요일(24일)쯤 전국 대부분 지방에 눈이나 비가 내리고 나면 찬 공기가 금요일(25일)부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한파는 지난 주 추위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해 걱정이 큽니다. 덩치도 커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시간이 길 것으로 우려되고요. 거의 1주일가량 우리나라를 꽁꽁 얼려버릴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서울의 최저기온 변화를 전망해보면 목요일(24일) 영하 1도에 머물던 기온은 다음날인 24일 영하 10도까지 떨어지겠고요. 이후 닷새가량 계속 영하 10도 이하에 머물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니까 다음 주말부터는 한파가 시작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번 추위도 갑자기 시작될 것으로 보여 한파특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미리 한파에 취약한 물건이나 시설물은 없는 지 미리 잘 확인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날인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대비가 필요합니다.
올 들어 기승을 부렸던 신년한파의 파괴력에는 조금 못 미치지만 이번 한파도 상당히 오래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보면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에게는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됩니다. 포근한 날씨에 긴장이 풀린 상태에서 갑자기 한파가 밀려올 경우 혈관계통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주말을 맞아 야외활동 계획이 있는 분들은 한파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번 추위는 다음 달이 되기 전에 풀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상청의 장기전망에 따를 경우 2월은 평년보다 포근할 것이라고 했는데 다가오는 2월의 날씨가 어떨지 기대를 갖고 한번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