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4대강 부실 설계…수질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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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사업에 문제가 있다고 감사원이 지적했습니다. 부실 설계로 보에 금이 가고 수질 악화도 우려된다고 발표했습니다.

정호선 기자입니다.

<기자>

4대강 사업 낙동강 구간의 함안보입니다.

수문을 열 때 쏟아지는 강물의 유속과 수량을 감당하지 못해 하류 바닥이 27미터 넘게 파이는 '세굴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여름 낙동강 합천보입니다.

녹조류 이상 증식으로 강물이 온통 녹색으로 변했는데 환경단체들은 보로 물을 가두다 보니 유속이 느려져 생긴 현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2010년과 2011년 감사에서 사업타당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던 감사원은 다시 감사를 벌였고 결과는 전과 달랐습니다.

감사원은 16개의 보 가운데 이포보를 제외한 15개 보에서 바닥이 유실되거나 파이는 현상이 발생했고, 그 이유는 바닥 보호 시설을 잘못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주보 등 13개 보에선 강물 속 콘크리트 구조물이 깨져 철근이 노출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인재/감사원 건설환경감사국 과장 : 견디기 어려운 소규모 고정부에 적용하는 설계 기준을 잘못 적용해 설계하거나, 공기 촉박 등의 사유로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시공하였습니다.]

16개 보의 조류 농도와 화학적 산소요구량, COD가 각각 1.9%와 9% 늘어나 수질이 악화됐는데도, 환경부는 수질 평가 기준을 잘못 적용해 수질 관리에 문제를 드러냈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현 정부의 역점 사업인 4대강 사업에는 지난 2009년부터 4년 동안 22조 2천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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