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영기 "노래 못 부르면 죽을 것 같아 공대 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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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듯 노래하고, 노래하듯 말하세요!”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 등에 출연했던 뮤지컬배우 민영기가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특강을 펼쳤다.

서울종합예술학교(이사장 김민성)는 지난 16일 본관 싹아리랑홀에서 개최하는 SAC 공연제작뮤지컬캠프에 뮤지컬 배우 민영기를 초청하여 특강을 개최했다. 이 학교 공연제작뮤지컬학부가 주관한 이 행사는 고등학생 등 150여 명이 참여했다.

한양대 성악과 출신인 민영기는 1998년 오페라 ‘돈조반니’로 데뷔한 이래 뮤지컬 ‘굿바이 뮤지컬’, ‘락햄릿’ ‘오즈의 마법사’, ‘로미오와 줄리엣’ ‘태풍’, ‘여름밤의 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화성에서 꿈꾸다’, ‘싱글즈’, ‘이순신’ ‘삼총사’ ‘살인마잭’, ‘모차르트’ ‘잭더리퍼’, ‘사마이야기’, ‘클레오파트라’ 등 다수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왔다

민영기는 “초등학교 때는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조용한 학생이었는데, 중학교 때 외향적으로 바뀌면서 다소 공부와 멀리했다”며 “교회 성가대에 들어가고 고등학교 1학년에 학교 합창단에 들어가면서 노래와 친숙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공대에 입학했으나, 노래를 안 하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자퇴를 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서 레슨을 받으며 본격적으로 노래공부를 시작했다”며 “노래를 너무 불러 성대결절에 걸릴 만큼 최선을 다했고, 그렇게 6개월을 준비하여 한양대 성악과에 붙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군 제대 후 이태리 유학자금을 모으기 위해 오페라와 뮤지컬 공연에 앙상블로 참여했던 그는 프로 배우로 되기 위해 유학을 포기하고 서울예술단에 전격 입단했다. 그리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로미오 역을 맡게 됐는데, 줄리엣 역을 맡은 조정은과 함께 일약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리고 이 작품으로 2003년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신인상을 수상한다. 이후 2007년 ‘화성에서 꿈꾸다’로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을, 2010년 ‘이순신’으로 대구뮤지컬페스티벌 딤프 남우주연상을 받았으며, 2010년 음반 ‘THE 1ST’을 발매하기도 했다.

민영기는 “열심히 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 인내하고, 기다린다는 건 참 어려운 일이지만, 무대에 서는 그 순간을 위해 절대 포기하지 말라”고 충고했다.

민영기는 현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황태자 루돌프’에 출연 중이며, 이 작품의 지방 공연을 거쳐 3, 4월에는 역시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를 ‘삼총사’에 출연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캠프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과 로엔엔터테인먼트 A&R 정성욱 실장, 이 학교 공연제작·뮤지컬학부 교수인 방정식, 왕용범, 박준흠, 김창훈, 장현주 교수도 함께 강의했으며, 특강 후 참석자 전원이 뮤지컬 ‘락오브에이지’를 무료 관람했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재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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