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기자실에 북한측 소행으로 추정되는 인터넷 해킹이 17일 포착됨에 따라 인수위 정보보안에 심각한 허점이 노출됐다.
인수위에서 향후 5년간 국정운영의 `밑그림'이 그려진다는 점에서 주요 정책결정 사안이 북한으로 유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밀실협의' 비판을 감수하면서까지 내부적으로 논의하는 각종 정책사항에 대해 `철통보안'을 강조해온 인수위가 정작 인터넷 정보보안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해킹 시도가 있었던 지점은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 본관의 기자실 인터넷서버로 파악된다.
인수위의 한 관계자는 이날 공동기자회견장에서 비공식 브리핑을 통해 "정보당국에서 인수위 전체 보안점검을 한 결과 기자실 쪽에서 북한측이 해킹을 시도하거나 한 그런 것이 포착이 됐다"고 밝혔다.
기자실은 금융연구원 본관에 차려져 있으며, 인수위 사무실이 꾸려진 금융연수원 별관으로부터는 약 100m 떨어져있다.
인수위 사무실 쪽에는 별도의 해킹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원이나 전문위원, 실무위원이 사용하는 인터넷의 경우 내부망과 외부망을 분리하는 듀얼PC가 설치돼 있어 보안 수위가 높다.
이 때문에 인수위 시설설치비는 16억6천500만원으로 5년전 `이명박 인수위'보다 5억원 늘었다.
반면 기자실 인터넷망에는 별도의 보안장치 없이 자동IP 방식으로 접속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해킹 공격에 쉽게 노출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해킹 피해의 구체적인 내용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인수위에 마련된 기자석이 380석에 이르는 점을 감안하면 해킹 시도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부분 언론사별로 자리가 지정돼 있지만 30~40여석은 `자유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