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북한은

美전문가 "김정은 집권 1년 내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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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등장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집권 1년만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미국에서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의 한반도 전문가인 알렉산더 만수로프 연구원은 16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2012년을 마무리한 북한에서는 희망의 기운과 미래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이 감지된다"면서 "이는 김정은이 이끄는 새로운 지도체제 덕분"이라고 말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지난해는 북한 군부로서는 숙청과 개편이 잇따른 `끔찍한 해(annus horribilis)'였지만 장거리로켓 발사에 성공한 우주프로그램, 과학, 기술 분야에서는 `놀라운 해(annus mirabilis)'였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런던올림픽에서 무려 6개의 메달을 따내면서 `스포츠 강국'으로 떠올랐고, 경제 분야도 중국의 `지원'을 바탕으로 호조를 나타냈으며, 농업도 가뭄과 홍수에도 작황이 예상을 웃도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또 김 제1위원장의 부인 리설주의 임신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보건 분야에 대한 투자도 이뤄졌으며, 교육개혁도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기차 여행만 고집한 것과는 달리 김 제1위원장은 자동차나 비행기 여행도 좋아하기 때문에 지난해 도로, 공항, 주유소, 숙박시설 등 인프라도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밝혔다.

당장은 이들 인프라가 당 간부나 외국인을 위한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북한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과의 교역을 확대하고 러시아로부터 구소련 시절의 부채를 탕감받은 것도 성과라면서, 김 제1위원장의 군(軍)-기업 분리 방침은 1990년대말 중국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정책을 떠올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다만 아직 북한이 농업개혁과 산업정책에 대한 뚜렷한 이해가 부족한데다 금융부분이 취약하기 때문에 경제개혁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의 빙하기는 끝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문제는 지난해의 변화가 단지 스타일에 불과한 것이냐 아니면 개혁에 대한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냐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의식주 문제 해결뿐 아니라 정권의 정당성 확보와 국제적 위상 강화를 위해 미사일과 핵 능력도 강화할 것"이라면서 "미국과 한국이 과거에 비해 안정적이고, 활기있고, 자신감있고, 강력한 북한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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