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정부 조직개편안에 대해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그동안 은근히 기대했던 복지담당 부총리제나 복수 차관제 신설이 물건너 간데다 현재 갖고 있는 식품·의약품 정책 기능과 조직을 신설될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 넘겨야 할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특히 식약처가 생기면서 현재 보건복지부 장관 소속 외청인 식품의약품안전청(식약청)이 복지부에서 완전히 떨어져 나가게 된 데 대해선 극도의 상실감마저 묻어나오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들은 일단 이번 발표 내용에 조직.업무 등에 대한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 않았다며 좀 더 지켜 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으나 내부적으로는 망연자실해 하는 분위기다.
복지부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내용이 나오지 않아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며 "특히 의약품의 경우 정책 기능이 어떻게 될 것인지는 발표 내용만으로 섣불리 말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수십년간 보건의료 업무의 축인 식품과 의약품 업무를 완전히 분리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의문을 표했다.
그는 "식품과 의약품 분야 업무가 완전히 이관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정책 집행 업무만 이관될 가능성도 있다"며 "아직은 구체적인 업무 분장이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여 여론 수렴 과정에서 달라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식품·의약품 정책 업무의 식약처 이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보건복지부 내외의 대체적 전망이다.
인수위의 정부조직 개편안 발표를 TV 등을 통해 지켜본 복지부 직원들 중 상당수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듯 청사 내외에서 삼삼오오 모여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었다.
업무·조직 이관 대상으로 거론되는 일부 부서에서는 "당장 세종시로 내려가게 생겨 걱정스럽다"는 반응도 나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