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찰, BBC 유명진행자 성범죄 사실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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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한 영국 BBC 방송의 간판 진행자 지미 새빌이 1955년부터 2009년까지 성폭행 34건을 포함해 모두 2백14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 경찰은 국립아동학대예방협회와 3개월 동안 수사를 진행한 결과 새빌의 아동 성범죄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면서 이렇게 발표했습니다.

새빌은 백29년의 영국 경찰수사 사상 가장 많은 범행을 저지른 성범죄자 가운데 한 명이었던 것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을 통해 새빌이 13개 병원과 1개 호스피스, 14개 학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피해자들을 유린했으며 심지어 방송을 녹화하던 BBC 스튜디오에서도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새빌의 범행에 대해 "매우 기회주의적인 범죄"라며 "매 순간을 소년과 소녀, 여성들을 성폭행하는 기회로 활용했고, 일단 기회가 주어지면 절대 놓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새빌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한 사람은 4백50명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73%가 범행 당시 18세 미만 미성년자로 가장 어린 피해자는 8세 소년이었습니다.

경찰은 "새빌이 자신의 지위와 명성을 이용해 위기 상황을 모면했다"며 "피해자들은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피해를 제대로 털어놓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검찰은 새빌이 살아있던 2009년에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불기소처분함으로써 그의 범죄를 밝힐 기회를 놓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새빌은 BBC에서 유명 프로그램을 진행해 큰 인기와 명성을 누리다 재작년 10월 사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영국 민영방송 ITV가 새빌이 1970년대부터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폭행이나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주장을 제기해 영국 사회를 큰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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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문이 불거진 뒤 경찰이 대대적으로 수사에 나서면서 왕년의 록스타 개리 글리터와 홍보 대행업계 거물 맥스 클리퍼드 등 7명을 소환해 조사했습니다.

또 BBC 방송은 새빌의 비행을 폭로하려던 기획물을 방영하지 않아 은폐 논란에 휩싸이면서 해당 프로그램 책임자가 해임됐고 사장까지 전격 사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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