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미트 회장, 북한 인터넷 개방 촉구 눈길

"가상공간 고립은 실제 세계에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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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심 속에서 폐쇄 사회인 북한에 다녀온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10일 강도 높게 북한에 인터넷 개방을 촉구해 눈길을 끈다.

슈미트 회장은 이날 베이징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직설 화법으로 북한의 폐쇄적 인터넷 환경을 비판하면서 개방 필요성을 지적했다.

지난 7일 북한에 들어가기 직전 기자들을 만났을 때 거듭된 질문에도 '노 코멘트'로 일관하면서 극도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인 것과는 180도 달라진 태도였다.

그는 "세계는 점점 연결되고 있다"며 "가상공간에서의 고립은 그들의 경제 성장 등 실제 세계에도 크게 영향을 줄 것"이라고 일갈했다.

슈미트 회장은 이어 "(북한) 정부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며 "북한 정부는 국민이 인터넷을 쓰는 것을 허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제 북한 정부는 국민의 인터넷 사용 허용을 시작해야 한다면서 만약 그렇지 않다면 북한이 계속 뒤처진 상태로 남아있어야 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북한의 폐쇄적인 IT 환경에 대해서도 '혹평'을 가했다.

김일성종합대학, 평양컴퓨터센터, 인민대학습당 등 북한이 나름대로 자랑하는 첨단 시설들을 둘러봤지만 그는 "북한의 기술은 매우 제한적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북한의 인터넷을 '감시받는 인터넷'이라고 표현하면서 이 또한 정부와 군대, 대학 등 일부에서만 쓸 수 있을 뿐 일반 대중은 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회장이 비록 이처럼 북한을 신랄하게 비판했지만 그가 이번 방북을 계기로 북한에 대한 모종의 지원 가능성을 여전히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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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미트 회장이 일정 수준 이상의 인터넷 개방을 전제로 북한의 IT 기술 향상과 인재 육성을 지원함으로써 북한을 돕는 동시에 북한의 개방 촉진을 노리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자유로운 인터넷 환경을 중시하면서 인터넷 검열 강도가 높은 중국 정부와도 수시로 마찰을 빚어온 구글이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인터넷 환경을 가진 북한과 접점을 찾기는 애초에 어려웠던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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