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스토리텔러로 각광받고 있는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자신의 대표작인 '유주얼 서스펙트'(1995)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맥쿼리는 감독은 지난 9일 밤 자신의 신작 '잭 리처'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인 톰 크루즈, 로자먼드 파이크와 내한했다. 2008년 영화 '작전명 발키리'로 한국을 찾은데 이어 두번째로 한국을 찾은 맥쿼리 감독은 환대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미니 컨퍼런스에 참석한 맥쿼리 감독은 한국의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의미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자신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유주얼 서스펙트'에 얽힌 이야기는 인상적이었다.
맥쿼리 감독은 "내가 시나리오 작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 하고 싶은 영화를 써야한다는 것"이라며 " 이것은 다시 말해 관객이 보고 싶어하는 영화를 쓰지 말라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나도 시나리오 작가로서 '관객이 이런 걸 원할거야'라는 마음으로 쓴 적이 있지만, 그런 작품들은 다 흥행에 실패했다. '유주얼 서스펙트'의 각본을 썼을때를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시나리오에 어떤 규칙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썼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또한, 감독으로서 흥행의 단맛을 안겨주었던 '작전명 발키리' 역시 비슷한 마음가짐에서 완성했다고 말했다. 맥쿼리는 "'작전명발키리'를 썼을 때 주변 사람들이 '나치가 주인공이고, 히틀러를 암살하려는 내용의 영화는 말이 안된다'라고 충고했었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내가 연출한 영화 중 그 영화만 흥행이 되고 다른 것은 다 안됐다"고 말했다.
맥쿼리 감독은 할리우드의 유명 각본가 출신의 감독으로 1995년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를 비롯해 수많은 영화제의 각본상을 휩쓸었다.
'잭 리처'는 '웨이 오브 더 건'에 이어 무려 12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영화로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저격 사건 현장에서 체포된 범인이 결백을 주장하며 지목한 단 한 사람 '잭 리처'(톰 크루즈 분)가 사건 해결을 위해 홀로 나서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국내 개봉일은 1월 17일이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