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잦은 미국 시카고에 72년 만의 '눈 가뭄'

지난 318일간 2.5㎝ 이상 쌓인 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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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길고 폭설이 잦아 매년 늦겨울이면 제설용 소금 부족난을 겪곤 하는 미국 시카고가 올해에는 극심한 '눈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시에는 지난 318일간 눈이 1인치(약 2.5cm) 이상 쌓인 날이 없다. 이 같은 기록은 1939~1940년 겨울 이후 7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올겨울 시카고 지역 적설량은 총 3.3cm. 시카고의 연평균 적설량은 97cm, 지난 겨울(2011~2012) 적설량은 그 절반에 불과한 50cm였다.

기상 전문가 앤디 애벌로스는 예년 같으면 시카고 지역에 1월 초순까지 약 30cm 정도의 눈이 내린다고 전했다.

이번 겨울 들어 내린 눈의 양은 그 10분의 1에 해당하는 셈이다.

올겨울 시카고는 이상 고온 현상과 겨울 가뭄 영향으로 기상관측 사상 첫눈이 가장 늦게 내린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달 12월 10일 내린 첫눈은 시카고 지역에 281일 만에 내린 눈이기도 했다.

눈 가뭄 현상은 시청 관계자들과 납세자들에게 반가운 일이기도 하다.

시카고 도로관리국 도미닉 샐러노 국장은 "2010~2011 겨울에 26만t 이상을 사용한 제설용 소금을 2011~2012 겨울에는 10만t 사용했다"며 "그러나 올겨울 들어 사용한 양은 총 4천800t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샐러노 국장은 "시카고 시의 연평균 제설 비용은 2천만달러(약 210억원)에 달한다"며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예산을 더 크게 절약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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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환경 전문가들은 이상 고온과 눈 가뭄 현상이 미시간 호수와 시카고 강 생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천연자원보호협의회 중서부지회 헨리 헨더슨은 "이 시기에 미시간 호수와 시카고 강은 표면이 얼어 있어야 하는데 올해는 여전히 수분 증발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겨울에도 계속되는 가뭄 현상이 농업 경제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헨더슨은 "미시간 호수 수면이 낮아지면 강이 역류하면서 하수가 미시간 호수로 유입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고온 현상은 비단 시카고 지역만의 문제는 아니다.

일리노이를 비롯한 미 중서부 지역은 지난해 극도의 가뭄 피해를 봤고 이 때문에 미시시피 강 수위가 급격히 낮아져 바지선 운항이 위협받고 있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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