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가 화학무기를 공군 기지 가까운 곳으로 옮겨 몇 시간 안에 사용할 준비가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익명의 미국과 동맹국 관리들을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난해 11월 말 시리아군이 저장시설 2곳에서 사린가스로 추정되는 화학물질을 섞어 이를 비행기에 실을 수 있는 500파운드(약 227㎏)짜리 폭탄 수십 개에 넣는 것을 위성사진으로 발견했다. 이 폭탄은 며칠 뒤 공군기지들 근처의 차량 여러 대에 옮겨졌다.
이스라엘 최고사령부는 미국 국방부에 이런 정보를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궁지에 몰리는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명령하면 화학무기가 비행기에 실려 공중에 뜨는 데 2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브리핑을 받았다. 미국이 대응하기 어려운 짧은 시간이다.
이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화학무기 사용을 공개적으로 경고하는 동시에 시리아의 우방 러시아를 비롯해 이라크, 터키 등을 통해 더 강한 메시지를 은밀하게 전달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시리아가 화학물질 혼합과 폭탄 준비를 중단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아사드가 이미 준비된 화학무기를 언제라도 쓸 수 있어 위험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독일 정보기관 BND가 지난달 기밀보고서에서 시리아 화학무기가 4~6시간 내에 배치될 수 있으며 아사드에게는 화학무기 관리를 감독하는 특별 보좌관이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과 다른 동맹국 관리들은 화학무기 사용 준비에 2시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무기를 비행기에 빨리 싣기는 비교적 쉬운 일"이라고 했다.
내전이 격화하면서 시리아 정부군은 화학무기 일부를 더 안전한 장소로 옮겼다. 화학무기는 아사드 정권에 충성스러운 '450부대'라는 공군의 비밀 조직이 관리한다.
서방 관리들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안전하게 지키더라도 이들 무기가 반군 가운데 이슬람 극단주의자나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손에 들어갈까 봐 걱정한다.
한편, 지난 몇 주간 화학무기 외에 다른 우려도 생겼다. 시리아군은 명중률 낮은 스커드 미사일을 사용하다 이란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 정확도 높은 새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기 시작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