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 '소화전 날벼락'…기관들 책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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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청난 추위에 소화전이 터져 때아닌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그런데도 기관들은 나몰라라 책임만 떠넘기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얼어 터진 소화전.

거대한 물줄기가 20미터 높이로 치솟습니다.

폭포수 같은 물을 고스란히 맞은 가정집은 지붕이 내려앉았습니다.

[여기 천장 좀 봐봐요. 구멍이 뚫려 하늘이 보여요.]

집주인 가족은 이재민 신세가 됐습니다.

결국 피해주민들은 갈 곳이 없어서 며칠째 이런 모텔에서 머무르고 있습니다.

[김명심/소화전 동파사고 피해주민 : 냉장고가 없어서 (신발장에) 야채를 놓고요. 라면은 화장실에서 끓여 먹어요.]

이 황당한 사고의 책임은 누가 질까.

소방서와 수도사업소는 사고 당일부터 책임 공방입니다.

[수도사업소 관계자/사고 당일 : 자 다시 한 번 얘기를 해볼게요. 일단 소방서에서 100% 책임 있어요, 없어

요?]

[소방서 관계자 : 조사를 해봅시다.]

소화전 설치와 보수는 수도 사업소가 맡고 있고, 관리는 소방서가 하는데, 동파됐을 때 책임은 서로 모른다는 겁니다.

[수도사업소 관계자 : 저희는 상수도 시설물에 누수가 난 것은 보험이 들어있어요. 보험은 들어 있는데 소화전은 우리에게 할당된 게 없어요.]

[소방서 관계자 : 우리는 보험을 안 들었고 상수도는 보험에 들어있어요. 이제 그 자세한 원인규명은 더 조사를 해봐야 돼요.]

지하에 묻힌 소화전은 전국에 6만 8천 여 곳.

기록적인 한파 속에 고인 물이 담긴 소화전 동파 사고 대비와 책임소재를 확실히 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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