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를 압수 수색하라”
SBS 새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 연출 조영광)이 첫 장면부터 ‘청와대 압수 수색’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그리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드라마의 제왕’ 후속으로 방송될 ‘야왕’은 지독한 가난에서 벗어나 퍼스트레이디가 되고 싶은 여자 다해(수애 분)와, 그런 그녀를 목숨처럼 사랑하는 남자 하류(권상우 분)의 사랑과 야망, 배신과 복수를 담은 드라마다.
오는 14일 첫방송될 ‘야왕’은 하류가 ‘영부인’ 다해가 있는 청와대를 압수 수색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하류는 비장한 표정으로 청와대로 진격한다. 특별검사팀의 특검보인 하류는 긴급출동 차량에 오르며 수사관들에게 “갑시다, 세종로 1번지”라고 목적지를 알린다. 영부인 다해에 얽힌 대형 의혹사건을 파헤치라는 특명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국내 드라마 가운데 청와대에 대한 압수 수색, 그것도 은밀한 공간인 영부인의 관저 내실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하류는 여러 명의 수사관들과 함께 청와대로 들이닥쳐 법원이 발부한 수색 영장을 제시한다. 그리고는 영부인 내실로 들어가 한때 목숨처럼 사랑했던 여인과 운명의 재회를 한다.
이윽고 울리는 한 방의 총소리. 누가 쏘았는지, 누가 맞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두 남녀의 눈가에 회한의 눈물이 맺히고, 화면은 행복했던 옛날의 시간으로 페이드 아웃된다. 이렇게 두 남녀의 과거로 돌아가 ‘야왕’의 이야기가 본격 시작된다.
권상우는 하류의 청와대 압수 수색 장면을 찍기 위해 새해 첫날부터 서울 광화문 네거리와 상암동 DMC 첨단산업센터 빌딩 등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사투를 벌였다. 영하 15도의 혹한에 코트도 입지 않는 차림으로 하루 종일 촬영에 임하며 연기 투혼을 펼쳤다.
‘야왕’에 등장하는 청와대 관련 촬영 장소는 크게 네 군데로 나뉜다. 외경은 경남 사천의 타니 컨트리클럽, 내부 복도는 경북 경주의 산림환경연구소, 영빈관은 경기도 오산의 하야트 컨벤션이고 시청 앞과 광화문 거리는 그대로 재현했다. 제작진은 작품 속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여러 번의 지방촬영을 강행하며 촬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
권상우는 지난 2010년 출연했던 SBS 드라마 ‘대물’에서 열혈 검사로 고현정을 대통령으로 만들기에 앞장섰지만, ‘야왕’에서는 영부인 수애를 끌어내리는 반대의 역할을 맡았다. 권상우는 “이 드라마는 초반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강렬한 장면이 많아 기대가 크다” 며 “지고지순한 순애보의 주인공이 복수의 화신으로 변해가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한편 권상우, 수애, 정윤호, 김성령, 고준희, 이덕화 등이 출연하는 드라마 ‘야왕’은 박인권 화백의 '대물' 시리즈 중 '야왕전'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야왕'은 ‘드라마의 제왕’ 후속으로 오는 14일 오후 9시 55분 첫 방송된다.
[사진제공=베르디미디어]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선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