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여행하는 듯…전시 '몽유-마술적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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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화현장, 이번 주 볼만한 전시를 소개해드립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안평대군이 꿈 속에서 본 풍경을 그린 안견의 몽유도원도, 황인기 작가는 플라스틱 블록을 맞춰 꿈 속 풍경을 재현했습니다.

흑백의 수묵 표현은 노랑, 검정의 강한 대비로, 섬세한 붓질은 컴퓨터 모니터 같은 픽셀 조각으로 바뀌었습니다.

필름 영사 기사는 전투기 조종사로, 헬스클럽 직원은 패션쇼 기획자로 변신했습니다.

정연두 작가는 사진에서나마 꿈을 실현하게 했습니다.

상상과 현실이 뒤섞여 전시를 보다보면, 마치 시공간 여행을 하는 듯 합니다.

[이추영/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 : 예술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도 하지만, 예술가들은 상상을 많이 하고 그런 상상의 이미지들을 직접 작품으로 만들어서 관객들한테 보여주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작가들이 생각하는 상상의 다양한 측면들을 관객들하고 소통을 하면서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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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형상 그려져 있던 고대 동굴 벽화가 미술관 벽에서 그림자로 나타납니다.

예수 탄생의 순간도 그림자로 표현됐습니다.

사실은 사건사고 보도 사진의 한 장면에 거울을 붙인 뒤 빛을 비춰 나타난 그림자입니다.

이창원 작가는 이 과정을 통해 애초와는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 냈습니다.

깃털로 만들어진 스크린에 숨소리와 함께 점점 커지는 태양의 모습이 비칩니다.

프로젝트로 비춘 영상이지만, 자연이 주는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김윤옥/금호미술관 큐레이터 : 전시 전반에 있는 어떤 빛의 속성에 관한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고요. 특히 전시장에서 관람객의 흐름이라든지 관람객의 그림자가 작품의 마지막에 완성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을 염두에 두고 타이틀이 결정이 되었습니다.]

회화나 조각 작품만이 아니라 빛이나 소리도 작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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