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채소 값 폭등…손님도 상인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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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물도 얼릴 정도니 이 추위에 채소는 어떨까요? 채소 값이 추위만큼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김포의 채소 재배 비닐하우스입니다.

엄동설한에 보일러를 계속 가동하지만, 꽁꽁 얼거나, 잎이 모두 말라 죽은 채소가 대부분입니다.

기록적인 한파가 덮치면서 새해 벽두부터 채소 값이 폭등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배추의 경우 전국 평균 도매가는 포기당 3505원으로 지난해보다 4배나 뛰었고 양배추는 3배, 당근은 4배, 대파는 2배나 올랐습니다.

[이원일/농협유통 마케팅부 : 최근 지속되는 한파로 인해서 채소류 생육이 더딘데다 잦은 폭설로 인해서 산지  작업환경이 좀 안 좋다보니까 출하량이 많이 감소했는데요.]

그나마 출하된 것도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바람에 이 상추의 경우 휴대전화 절반 크기에 불과합니다.

[이신자/서울 가락시장 상인 : 추우니까 불을 많이 때주면 이게 따뜻해야지 이렇게 크는데요. 추우니까 클 수가 없어. 오그라들어버려, 끝이 쭉쭉 펴지질 않고.]

껑충 뛴 채소 값으로 손님이 줄어 가락시장 상인들은 울상이고,

[정추자/서울 가락시장 상인 : 나와도 그게 양이 이 양이 서울 시민이 먹고 살 양이 못나오죠. 그러니까 비쌀 수밖에.]

장바구니 물가 걱정에 소비자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박정원/서울 신길동 : 진짜 채소는 요즘 부자만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아요. 옛날에는 가난해도 채소 이렇게 쉽게 사 먹었는데 요즘은 부자가 돼야 먹을 수 있는 음식 같은 느낌이 드는 거죠.]

한파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어서 채소 값 고공행진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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