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윤의 TV 감수성] 대상보다 더 값진 상을 탄 ‘명품배우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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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에서 대상 보다 더 큰 상은 없다. 그러나 가치와 의미만큼은 대상에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 상이 있다. 바로 PD들이 직접 뽑은 연기자상이다. 현장에서 함께 고생한 스태프들이 직접 뽑은 상인만큼 이 상에 깃든 진정성의 크기는 가늠키 어렵다.

30일 진행된 MBC 연기대상, 31일 열린 KBS와 SBS 연기대상에서는 총 4명의 연기자들이 PD가 뽑은 연기자상을 수상했다. 4명의 수상자는 대상 수상자만큼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그 헌신과 작품에 대한 열정이 상으로 보답받은 만큼, 그들이 쉽게 잊혀지지 않게 다시 한번 호명하고자 한다.

박근형, 채시라(SBS), 이성민(MBC), 엄태웅(KBS)가 바로 그 영광의 주인공이다. 

SBS 연기대상에서 PD들이 뽑은 프로듀서 상의 영예를 안은 건 ‘추적자’의 박근형과 ‘다섯손가락’의 채시라다. 중견배우인 두 사람이 방송 현장에서 보여준 ‘낮은 자세’는 많은 후배배우들의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회자될 정도로 유명하다.

채시라가 보여준 혼신의 연기는 ‘다섯손가락’의 다소 극단적인 드라마적 요소와 전개를 압도할 정도로 진정성이 넘쳤다. ‘추적자’의 박근형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이와 열정은 반비례 하지 않는다는 걸 몸소 보여준 연기였다. 중견배우의 노고가 시상식에서는 소외를 받는 안타까운 방송 현실에서 박근형의 수상은 영광 이상의 영광이다.

박근형은 수상소감을 전하며 “제 생애 최고의 상이자 가문의 영광인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삶을 만드는 연기자라는 직업을 사랑한다. 앞으로 여러분께 더 많은 감동을 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끝까지 겸손한 모습을 보여 후배 배우들의 귀감이 됐다.

MBC에서는 이번 최초로 방송 3사 PD가 선정한 ‘올해의 연기자’ 부문이 신설됐고, 첫 번째 수상의 영예는 ‘골든타임’의 이성민이 차지했다. 대상을 넘볼 정도로 이성민이 보여준 연기는 놀라웠지만 안타깝게 그의 수상은 이 부문 상에 한정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성민은 수상 이후 스태프들에게 문자를 보내 “배우의 배후는 너희들이다.”며 마지막까지 고마움을 스태프들에게 돌렸다. '골든타임'의 부산 올로케이션 촬영에서 이성민이 스태프들과 어울리며 ‘골든타임’을 이끌었다는 걸 모르는 이는 많지 않다. 그의 헌신은 ‘골든타임’의 숨은 대상이었다.

마지막으로 KBS에서 방송3사 드라마PD가 뽑은 연기자상은 ‘적도의 남자’의 엄태웅이 차지했다. 엄태웅은 이 상외에도 중편드라마 우수 연기자상을 차지했다.

‘적도의 남자’에서 엄태웅이 보여준 실명 연기는 드라마 역사에서 길이 회자될 정도로 대단하고 또 놀라웠다. 살인적인 드라마 촬영 스케줄에도 엄태웅이 보여준 집중력에서 엄태웅의 진심이 느껴졌다. 엄태웅 역시 연기력과 시청률 면에서 대상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엄태웅의 노고가 ‘PD가 뽑은 연기자상’을 치환됐다는 점이 불행 중 다행이라고 느껴지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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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때때로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PD들이 선정한 이 상에는 이견이 없다. 상을 받은 이들이 그들을 직접 지근거리에서 보며 함께 일했던 스태프들이기 때문이다. 대상만큼, 아니 어쩌면 대상 수상자들보다 더 큰 열정으로 한국 드라마를 빛낸 이들에게 더욱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박근형, 채시라, 이성민, 엄태웅! 당신들이 2012년 드라마의 주인공입니다.

사진=SBS E! 연예뉴스 김현철 기자/MBC제공/KBS 방송캡처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강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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