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앵커 "날 추방? 美 총기소유 그대로면 내가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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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총기규제를 둘러싼 여론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총기 규제를 옹호하는 영국 출신 미국 CNN방송 앵커가 자신을 추방하라는 청원 운동에 강하게 반발했다.

CNN의 유명 앵커 피어스 모건은 30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에 기고문을 올려 "미국이 미친 총기 법안을 바꾸지 않으면 스스로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모건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총기소유 옹호론자와의 인터뷰에서 "당신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멍청하다"고 비난하는 등 강력하게 총기규제를 주장했다.

모건의 발언이 알려지자 백악관 인터넷 청원사이트인 '위 더 피플(We The PeoPle)'에는 영국으로 그를 추방하자는 청원서가 2건 제출됐고 현재 총 10만4천여명이 서명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2주 전 발생한 샌디훅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은 자신이 데일리 미러 편집장으로 일하던 1996년에 발생한 영국 던블레인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고 밝혔다.

모건은 아이들을 찾으려고 샌디훅으로 달려가는 부모들을 보며 당시와 똑같이 눈물을 흘렸지만 극악무도한 사건을 대하는 미국의 태도를 보면서 화는 커다란 분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모건은 총기난사 사건 후 부시마스터 반자동 소총 판매가 치솟아 3일간 판매량이 3년 6개월치를 넘어선 사실을 지적하며 "이런 제정신이 아닌 행동 뒤에 숨겨져 있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이는 주로 공포"라고 주장했다.

모건은 총기 범죄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모든 사람이 총을 소지해야 한다는 총기 단체의 주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마약중독과 싸우기 위해 코카인을 소지하는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던블레인 총기난사 사건 후 유럽은 매우 강력한 총기 규제 정책을 시행했다며 1년에 총기사고로 사망자가 3만1천명에 이르는 미국과 달리 유럽은 1년에 총기 살인건수가 약 35건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모건은 자신은 제2의 고향인 미국을 사랑하고 있고 총기범죄를 걱정하는 부모들 중의 한 명이라며 "미국이 변하지 않으면 스스로 이곳을 떠나는 일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면서 기고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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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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