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금고털이…경찰이 망보고, 친구가 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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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수 우체국 금고털이 사건은 영화같이 치밀하고 감쪽같았죠. 다 여수 경찰서 현직 경찰관이 범행에 가담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보도에 박현석 기자입니다.

<기자>

모자를 눌러쓴 한 남성이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우체국 금고에서 현금 5천 200만 원이 털린 지난 9일 새벽, 집에서 범행현장으로 가는 현직 경찰관 44살 김모 경사의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찍혔습니다.

[동료 경찰관 : 평상시대로 근무를 했었고. 그래서 저희들도 잘 몰랐습니다.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직원이 그런 일을 했다고 하니까 거의 다 패닉상태에 빠졌습니다.]

긴급 체포된 김 경사는 지난달 말, 방범진단을 핑계로 우체국 내부를 휴대전화로 속속들이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을 금고털이 주범인 박씨에게 보여주며 범행을 모의했습니다.

이 둘은 15년지기 친구사이였습니다.

김 경사는 범행 시간에는 우체국 건너편에서 망까지 봤습니다.

[김재병/전남 여수경찰서장 : 우체국 근처 공터에서 만나 경찰관 김 모 씨는 망을 보고, 피의자 박 씨는 금고에서 돈을 꺼내는 등 함께 범행을 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들은 7년 전 여수의 한 은행 현금지급기에서도 800만 원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경사는 "안 들킬 줄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주범 박 씨를 구속한 데 이어 공범 김 경사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청은 김 경사에 대한 지휘·감독 책임을 물어 김재병 여수 경찰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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