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하와이에서 장기휴가를 가지려 했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답보상태의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 때문에 휴가기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미셸 여사 등 가족들은 공화당과의 밀고 당기는 재정절벽 협상이 끝내 돌파구를 찾지 못하자 고심끝에 21일 연례적으로 가져온 하와이 휴가를 일단 가기로 결정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백악관 발표를 인용해 전했다.
오바마는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이 섬에서 가족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들을 만나 골프 라운딩을 갖는 등 휴식을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3일에는 지난주 타계한 하와이 출신 원로 민주당 상원의원 대니엘 이노우에의 장례식에 잠깐 참석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나 재정절벽 상태에 빠져 미 경제가 엄청난 충격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크리스마스만 보낸 뒤 26일쯤 백악관으로 돌아와 재정절벽 협상 마감시한(12월31일 자정) 까지 합의점을 찾아내기 위해 협상을 계속할 방침이다.
따라서 휴가는 5∼6일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은 재정절벽 문제를 연내에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계속해왔다.
특히 공화당은 20일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해 연소득 100만달러 미만 가구를 상대로 세제 감면 혜택을 우선적으로 연장하는 내용의 법안을 하원에서 표결로 강행처리하려고 했으나 무산됐다.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제안했던 이른바 `플랜B`에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의원들까지 반발했기 때문이다.
애초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피를 말리는 대선 캠페인을 벌였던 터라 연말에는 편안한 마음으로 고향인 하와이의 카일루아에 있는 휴양전용 팬션에서 장기 휴가를 보낼 계획이었다.
하와이 지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휴가를 보낼 지역 주민들은 지난 17일부터 내년 1월 6일까지 무려 21일간 이동에 제한을 받을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었다..
하지만 하원은 아예 휴가를 허용하지 않았고, 상원도 성탄절 이틀 후인 27일 의회로 복귀키로 결정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휴가를 아예 반납하거나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들이 제기돼 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