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조사국은 조만간 한반도에서 급변 상황이 발생했을 때 중국의 역할 등을 전망하면서 한반도에 대한 중국 측의 역사 인식 등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낼 계획입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미 의회는 고구려를 중국 지방정권이라고 주장한 중국의 역사 왜곡을 완전히 수정하라는 한국 측 요구를 일부 반영하고 일부는 반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보고서는 당초 지난달 말 나올 예정이었지만 우리 정부가 제기한 이의를 받아들여 수정 작업을 벌였습니다.
보고서는 첫 부분에 고구려와 발해가 당나라의 지방정권이라는 주장 등을 담은 중국 측 자료가 그대로 인용될 것으로 알려져 우리 정부와 역사학계가 우려를 표시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외교통상부는 이에 따라 동북아역사재단 등 전문가를 미국에 파견해 CRS 측에 우리의 주장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미 의회 조사국은 그러나 보고서를 내면서 고구려사는 당연히 한국사라는 역사적 사실 관계를 먼저 서술해 달라는 한국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고 중국의 주장을 먼저 싣기로 최종 결론 내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면서 동북아 역사를 소개하는 대목에서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입장을 우선 게재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내년 1월 새 의회가 출범할 때까지는 시간이 너무 촉박해 중국의 주장과 한국의 설명을 차례로 배치하기로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신 보고서의 앞부분과 뒷부분에 고구려와 발해가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는 것은 중국의 주장일 뿐이고, 보고서 작성 목적도 중국의 의도에 대해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밝히기로 했다고 외교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이른바 `동북공정'을 둘러싼 한ㆍ중 양국 간 역사 논쟁이 다시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