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지구 종말론'의 확산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21일 지구가 멸망한다는 종말론이 유독 중국에서 기승을 부리자 당국이 종말론 유포 세력과의 '전면전'에 들어갔다.
중국의 인터넷을 들여다보면 종말론이 단순한 호기심 수준을 넘어 얼마나 광범위한 관심을 받고 있는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시나닷컴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서 20일 종말일을 뜻하는 '말일(末日)'이라는 단어를 검색창에 넣자 무려 9천599만건의 글이 나타났다.
물론 이 중에는 농담 삼아 종말일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두려움을 진지하게 토로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런 공황 분위기는 종종 실생활로도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일부 회사는 21일 사회적 혼란이 닥칠 것을 우려,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도록 하기도 했다.
양초와 성냥 등 '종말일 용품'을 사재기하는 모습이 일부 목격되고, 불안 심리를 악용해 금품을 뜯어내려는 사기 행각도 잇따르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체로 소수의 컬트 현상에 그치고 마는 종말론 신드롬이 중국에서 이처럼 사회 혼란으로 이어지자 당국은 바짝 긴장했다.
당국은 종말론 유포의 핵심 세력으로 신흥 종교 집단 '전능신(全能神敎)' 교단을 지목하고 신도들을 대거 잡아들이고 있다.
칭하이성과 구이저우성에서는 각각 400여명, 350여명의 전능신 교단 신도들이 거리 등지에서 종말론을 유포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산시(陝西)성, 산시(山西)성, 네이벙구자치구, 저장성 등지의 사례까지 더하면 언론에 공개된 체포 신도만 1천여명에 달한다.
중국에서 특정 집단이 사교(邪敎)로 몰려 이처럼 대규모로 체포된 것은 1999년 시작된 파룬궁(法輪功)에 대한 탄압 이후 처음이다.
중국은 전능신 교단 관계자들의 검거와 사상전을 동시에 전개하고 있다.
중국의 주요 언론은 '전능신' 교단의 실체와 운영 방식을 대대적으로 폭로하면서 이들이 전형적인 사교의 특성을 띄고 있다고 선전했다.
당국 발표에 따르면 '전능신' 교단은 자오웨이산(趙維山·61)이라는 남성이 1989년 창시, 현재 중국 전역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신도가 수백만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식적으로는 '여자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베일에 싸인 여성이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녀는 꼭두각시에 불과하고 미국으로 도주한 자오웨이산이 실제 교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철저하게 점조직으로 운영되는 '전능신' 교단이 '호법대(護法隊)'라는 조직을 두고 이탈자들에게 잔인한 폭력을 행사하고 있으며, 심지어 2010년에는 허난성에서 한 이탈자의 초등학생 자녀가 살해되는 일도 벌어졌다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