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할미산성서 백제 원형 구덩이 다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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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마성리에 소재하는 고대성곽인 할미산성에서 백제시대 원형 구덩이 6기가 발견됐다.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국문화유산연구원(원장 박상국)은 용인시 의뢰로 학술정비 차원에서 벌인 올해 2차 발굴조사 결과 성 내부에서 신라시대 흔적으로 보이는 집터 13기와 대형 물 저장 시설, 깊이 2-3m 안팎인 백제시대 원형 수혈유구(竪穴遺構.구덩이) 6기 등을 확인했다고 18일 말했다.

이들 구덩이는 할미산 정상부의 북동쪽 경사지대 성벽 안쪽에서 집중 발견됐다.

평면 형태는 모두 원형이지만 단면은 밑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이른바 플라스크형이 있는가 하면, 아래쪽과 위쪽 지름이 거의 동일한 원통형, 위로 갈수록 넓어지는 형태도 발견됐다.

내부에서는 전형적인 백제토기류가 발견돼 이들을 만든 주체가 백제인임을 엿보게 한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2호 구덩이에서는 대각(받침)을 인위적으로 깨뜨린 토기가 출토돼 구덩이의 기능에 의문점을 자아낸다.

현재 이런 원형 구덩이는 학계에서 곡물 같은 것을 저장하기 위한 시설로 간주하지만, 토기 일부분을 깨뜨려 넣은 행위는 대체로 무덤에서 발견되기 때문이다.

4호 구덩이는 조사결과 바닥을 편평하게 한 다음 돌 8개가 무질서한 상태로 깨뜨린 상태인 토기 2점과 함께 발견됐다.

토기로 보아 대체로 5세기 무렵에 만든 것으로 보이는 이런 원형 구덩이는 할미산성 주변만 해도 반경 1km 안에 용인 청덕동, 마북동, 신갈동 등지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13기에 달하는 집터에서는 구들과 부뚜막시설 등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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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서는 6세기 중반에서 7세기 중반에 해당하는 신라 유물만 출토됐다.

한 변 길이가 16m 이상, 최대 깊이 1.9m까지 뚫고 마련한 물 저장 시설도 성 내부 정상부에서 발견됐다.

성벽을 조사한 결과 체성벽(몸통 부분)은 편마암질 화강암을 단을 맞추어 쌓아올리는 이른바 바른층 쌓기 수법으로 만들었으며, 외벽을 따라 성벽 기저부를 견고히 하기 위해 보강한 기단보축 흔적도 드러났다.

조사단은 "이번 조사를 통해 할미산성은 6세기 중반 이후 용인 보정동 고분군과 마을유적 등 신라의 한강 유역 진출과정에서 용인지역의 위치를 밝혀줄 수 있는 중요한 유적임이 드러났다"면서 "이천 설봉산성, 하남 이성산성 등과의 비교를 통해 삼국시대 성곽 축조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발굴성과를 설명하는 자리는 20일 오후 2시 현장에서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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